기사등록 : 2024-03-24 06:00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사과 가격 급등 등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이 소비자 기대심리를 자극해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밀어 올렸을지 주목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재차 상승할 경우 물가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26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통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공개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 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한다.
지난 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다. 2022년 7월 4.7%까지 올랐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는 지난 2월 조사에 앞으로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과 농축수산물을 꼽았다.소비자 우려대로 농산물 가격이 물가 안정 변수로 떠올랐다. 통계청이 지난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과일 물가는 41.2% 올랐다. 채소 가격도 12.3% 상승했다.
당분간 과일 및 채소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해서다. 생산자물가 오름세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감귤(31.9%), 배추(26.3) 가격이 급등했다.
한경연 분석 결과 체감물가(사과나 라면 등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은 생필품 140개 품목) 상승률이 1%포인트(p) 올라가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66%p 상승했다. 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p 오를 시 소비자물가는 0.67%p 상승했다. 이에 한경연은 체감물가에 영향을 주는 핵심품목 수급을 안정시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른다'는 기대심리를 꺾지 못하면 고물가 상황이 길어질 수 있어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을 2%대 묶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