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4·10 총선의 '캐스팅보트'로 주목되는 충청북도 청주 상당에서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빠진 자리에 전략공천된 서승우 국민의힘 후보가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청주 4개 의석을 모두 내주고 보궐선거를 통해 청주 상당을 탈환한 국민의힘이 오는 4·10 총선에서 지역구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26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에게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43.2%, 서 후보가 40.2%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쪽인 3.0%p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충북 청주는 청주상당, 청주서원, 청주청원, 청주흥덕 등 4개의 지역구로 구분된다. 충북 전체 의석이 8석임을 감안하면 절반인 4개 의석이 청주에만 쏠려있는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청주 상당 현역인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공천했지만 그가 지역 내 카페 사장 A씨로부터 돈봉투를 받는 CCTV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지자 공천을 취소한 바 있다. 이후 정 의원의 빈자리엔 청주 청원 후보 자리를 두고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서 후보의 경우 본래 청주 청원에 출사표를 던졌던 데다 처음 출마한 정치 신인이라, 조직력이 약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근 2주 사이 청주 상당 선거구의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서 후보가 이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충북지역 방송3사(CJB청주방송·청주KBS·충북MBC)와 신문3사(충북일보·동양미디어·중부매일)가 공동으로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 50%, 서 후보 30%로 당초 이 후보가 지지율 면에서 20%포인트(p) 우세했다.
지난 25~26일 진행된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와 비교해 보면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서 후보의 지지율이 10%p 가까이 반등한 셈이다.
이와 관련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통화에서 "3월 중순 당시엔 정 의원의 돈봉투 논란이 한창 이슈가 됐고, 후보가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 서승우 개인에 대한 문제보다는 정우택에 대한 심판론으로 국민의힘 지지층들이 상당히 이완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당시엔) 서 후보가 정 의원이 갖고 있던 기본적 지지층도 흡수하지 못한 상태라 조사 결과가 낮게 나왔던 건데, 지금은 정 의원 지지층도 다시 안정되면서 보수 지지층들이 결집해 (여야) 1대 1 구도가 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실제 청주 상당은 청주권 중에서 보수 강세인 지역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꽃'이 지난달 7~8일 무선전화면접(100%)으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가상대결에 따르면, 이강일 당시 민주당 예비후보는 25.2%, 정 의원은 41.5%의 지지를 받으며 여권이 우세한 결과를 보였다.
정 의원을 비롯해 앞서 국민의힘 청주 상당 경선에서 탈락한 윤갑근 전 고검장 등이 현재 서 후보 선거캠프에서 직을 맡아 유세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만큼, 정 의원의 '돈봉투 논란'으로 민주당에 유리하게 돌아섰던 민심 풍향계가 보수 진영의 결집으로 얼마나 변화할지가 남은 기간 동안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언급된 '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는 청주 상당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로, 통신3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표집틀을 확보했다.
'여론조사꽃' 여론조사는 상당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로, 통신3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표집틀을 확보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