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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전쟁에서 안면인식 기술 본격 활용

기사등록 : 2024-03-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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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적용 더 정교해진 안면인식 프로그램
팔레스타인인 감시 하마스 대원 연루자 색출에 이용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말부터 가자지구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감시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얼굴 정보를 수집, 분류해 감시하고 특히 하마스 대원과 연루자를 색출하는 데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안면인식 기술은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더 정교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 기술을 가자 전쟁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정보 요원, 국방부 관리, 군인들에 따르면 안면인식 프로그램은 처음 하마스에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들을 찾는데 이용하다가 가자 대규모 지상 작전이 시작된 후에는 하마스 연루자나 하마드 대원 색출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가자의 안면인식 프로그램은 사이버정보 부대인 유닛8200 등 이스라엘 군정보 부대가 운용하며 이스라엘 민간 기업 코어사이트 기술을 사용한다. 이스라엘 정보관리들은 코어사이트 기술 외 구글 포토스를 함께 사용해 군중이나 드론이 공중에서 촬영한 흐릿한 영상에서도 특정 인물의 얼굴을 색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날의 매트 마무디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안면기술 사용은 모든 팔레스타인들을 비인간화하는 것으로 남용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이 기술의 오류 가능성을 무시하고 맹목적으로 수배 인물이나 무장대원을 식별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서안지구와 동에루살렘에서도 얼굴인식 시스템을 사용했으나 가자에 도입한 시스템은 더 정교화 된 것이다. 8200부대 정보요원들은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한 하마스대원 정보를 얻기 위해 안면인식 시스템을 이용하다가 코어사이트 기술 도입 후 보다 정교한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가자에 설치했다.

텔아비브에 본사가 있는 코어사이트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얼굴의 50% 미만만 보이면 정확하게 특정인을 인식할 수 있고 사각지대에 근접한 각도, 어둠, 불량 화질을 극복해 안면을 특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8200부대 요원들은 촬영 화면과 얼굴이 매우 흐릿해도 인물을 식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요원들은 코어사이트의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구글의 무료 사진공유 및 저장서비스인 구글 포토스를 사용했으며 특정인물의 데이터베이스를 구글포토스에 올리면 곧바로 인물을 특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글은 얼굴의 미세한 부문만 보여도 얼굴을 특정할 수 있다.

가자에서 얼굴 인식 프로그램 활용이 확대되면서 가자에 들어가는 이스라엘 군인들은 이 기술을 탑재한 카메라가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또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해 놓고 감시 카메라에서 팔레스타인들의 얼굴을 스캔해 정보를 저장한다. 

팔레스타인들이 25일 이스라엘군 작전을 피해 남부 가자 칸 유니스에서 라파 방향으로 피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ongsik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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