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가 3-1로 앞선 8회초 1사 후. 이정후는 볼카운트 1-1에서 샌디에이고 왼손투수 톰 코스그로브의 3구째 시속 77.9마일(약 125km) 몸쪽 스위퍼(슬라이더의 변형)가 들어오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시속 104.4마일(약 168km)의 빠른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우익수가 쫒아가다 이내 포기했다. 비거리는 406피트(약 124m).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31일 샌디에이고와 방문경기에서 8회 1사 후 데뷔 첫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캡처] 2024.03.31 zangpabo@newspim.com |
이 장면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코치는 박수를 치며 주위 사람들과 기쁨을 나눴다. 폭스스포츠는 이 경기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하면서 이종범 전 코치의 모습을 여러 차례 화면에 담았다. 이정후의 인기가 미국에서도 치솟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이정후가 데뷔 세 번째 경기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정후는 31일 샌디에이고와 방문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1회와 3회엔 잘 맞은 타구가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에게 걸렸다. 김하성은 이날도 2루 베이스 쪽으로 이동하는 수비 시프트를 했는데 이게 주효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2-0으로 앞선 5회 1사 2, 3루에선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고, 8회에는 홈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친 한국인은 15명이 됐다. 그동안 추신수, 강정호, 최희섭, 최지만, 김하성,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 박효준, 박찬호, 류현진, 백차승, 황재균, 배지환이 이정후에 앞서 홈런 손맛을 봤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아들 이정후의 홈런 순간 기뻐하고 있는 이종범 전 코치. [사진=스포티비 캡처] 2024.03.31 zangpabo@newspim.com |
샌프란시스코는 8회 이정후의 홈런을 시작으로, 마이클 콘포토의 만루홈런 등을 앞세워 6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샌프란시스코가 9-6으로 승리하며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렸다.
샌디에이고와 3연전에서 데뷔 첫 안타-첫 멀티 히트에 이어 첫 홈런을 기록한 이정후의 타율은 0.333(12타수 4안타)이 됐으며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타점에 2타점이 희생플라이. 그러나 아직 볼넷과 득점은 없다. 샌디에이고 5번 타자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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