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보석 기각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며 재판에 불출석했다.
송 대표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에 나오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1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8 leemario@newspim.com |
송 대표의 변호인은 "오전에 피고인을 잠깐 접견했는데 정신적 충격으로 심리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출석이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송 대표가 재판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인지 물었고 변호인은 "상당히 불안한 상태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지난주 보석을 기각했기 때문에 심리적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면 오후에 재판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변호인은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해해 오후라고 해서 안정될 것 같지 않다"며 구치소로 복귀해 검진을 받고 싶다고 했다.
재판부는 "진료를 받은 다음 피고인의 현재 상태를 알 수 있는 진단서나 소견서 등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날 출석한 증인을 추후 다시 소환하기로 하고 오는 3일로 공판을 연기했다.
앞서 송 대표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 2021년 민주당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부외 선거자금을 수수한 혐의, 국회의원과 경선캠프 지역본부장 등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구속기소됐다.
송 대표는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해 4·10 총선에서 광주 서갑 출마를 선언했고 불구속 재판과 선거운동 기회를 달라며 보석을 청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난달 29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 등이 있다며 송 대표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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