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축구 괴물 엘링 홀란이 있다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엔 야구 괴물 엘리 데 라 크루스가 있다. 196cm 90kg 큰 체구에 빠른 발, 강한 어깨까지 갖춰 신시내티에서 유격수를 맡는다. 오른손으로 던지지만 타격에선 오른쪽 왼쪽 가리지 않는 스위치 히터이다. 타격 파워뿐 아니라 엄청난 보폭에 주루 센스까지 뛰어난 5툴 플레이어다.
델 라 크루즈. [사진 = 로이터] |
데 라 크루스가 9일(한국시간) 괴물급 퍼포먼스를 펼쳤다. 신시내티 홈구장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 홈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강견과 준족을 과시한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신시내티가 8-3으로 앞선 5회말 데 라 크루스는 왼쪽 타석에 들어섰다. 밀워키 선발 J.B. 부카우스커스의 시속 151㎞ 싱커를 공략해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450피트(약 137m)짜리 대형 솔로포를 때렸다.
9-8로 추격당한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오른쪽 타석에 섰다. 왼손 불펜 브라이언 허드슨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밀워키 중견수 살 프렐릭이 몸을 날렸으나 공은 프렐릭의 글러브를 외면하고 중견수 펜스 쪽으로 굴러갔다. 델 라 크루스는 홈까지 질주해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만들었다. 신시내티 구단은 SNS에 "데 라 크루스가 홈까지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은 14초96이었다"라고 전했다.
MLB닷컴 기록 전문가 사라 랭스 기자는 SNS에 "2015년 스탯캐스트 도입 후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450피트 홈런과 장내 홈런을 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신시내티는 데 라 크루스의 4타수 3안타 2타점 4득점 맹활약을 앞세워 밀워키를 10-8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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