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국 종합=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전국 1만여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투표소에는 사전투표에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영향인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선거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5시 50분 충북 청주시 성화개신죽림동 제8투표소가 마련된 성화중학교에는 10여명의 유권자들이 투표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감하고 소통, 지역발전 일하는 인물이 국회의원 돼야"
오전 6시 투표소가 열리고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60대 여성은 딸에게 통화를 하면서 "빨리 일어나 투표 하러 가라"면서 독촉하는 모습도 보였다.
해당 지역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 청주 서원구로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모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이 지역구를 포함해 충북은 총 495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며 8명의 국회의원을 뽑는다.
집안행사가 있어 일찍 투표장을 찾았다는 정모(57) 씨는 "목소리만 큰 후보보다 주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2동 영동초등학교 제7투표소에 가족 3명과 함께 투표하러 온 기모(75) 씨는 "생각보다 투표장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놀랐다"면서 "나라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방배1동 방일초등학교에 있는 제4투표소에 7살 아들과 함께 투표를 하러 온 자영업자 오모(42) 씨는 "투표하는 것을 아들에게 보여주려고 데려왔다"면서 "마음 속에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인 10일 투표 시작 시간이 5시간 남짓 흐른 가운데 대전 동구 대동종합사회복지관 4층에 마련된 대동 제2투표소에 유권자들의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4.04.10 jongwon3454@newspim.com |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도 있었다. 발을 다쳐 목발을 짚고 서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투표소에서 투표한 이한공(39) 씨는 "어차피 꼭 투표 해야하는거라서 왔다"면서 "다툼 없이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충북 청주시 성화개신죽림동 제8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70대 한 어르신은 "다리가 불편하지만 이번 선거는 나라를 위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침일찍 투표하러 왔다"며 "어려운 서민들과 노인들을 위한 정책을 주도적으로 펼칠 수 있을 것 같은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긴 투표용지에 당황했지만 투표 인증샷 등...차분한 한표 행사
일부 투표소에서는 소소한 해프닝들도 있었다. 대전 동구 대동 종합사회복지관에 있는 대동 제2투표소에서는 신분증을 두고 와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유권자도 있었고 비례대표 용지에 도장을 찍는지 모르고 투표함에 용지를 넣으려다 다시 기표소로 들어간 유권자도 있었다. 대전에서는 362곳의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 중이며 지역 유권자는 123만6000여명이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에 마련된 공덕동 제2투표소에 투표를 하러 온 대학생 오성주(26) 씨는 "아침에 일정이 있어서 일찍 투표하러 왔는데 투표용지가 길어 당황스러웠다"면서 "정치에 관심이 많은데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서 정당과 후보들을 많이 살펴보고 투표했는데 청년들에게 도움되는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로 구성될 22대 국회는 정쟁에 매몰되지 않고 화합하면서 공약을 지키고 일 잘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금천구 독산1동 두산초등학교에 있는 제1투표소에서 투표한 회사원 정모(43) 씨는 "민생 쪽으로 조금 더 치중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공약은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지키지 않는 분들이 많아서 22대 국회에서는 잘 지켜줬으면 좋겠고 정쟁에만 치우치지 말고 현안 바라보면서 실질적인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전 동구 대동 제2투표소에서 생애 첫 국회의원 투표를 한 20대 한 여성 유권자는 "첫 국회의원 투표를 기념해 인증도장 손에 찍어서 SNS에 올리고 인근에 놀러가려 한다"며 "좋은 분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화개신죽림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9투표소에서 투표한 직장인 백모(30) 씨는 "당 색깔 보다는 어떤 후보가 젊은층에 잘 이해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공감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려고 한다"며 "젊은층은 기존 정치인들의 싸움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했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사전 투표와 달리 본 투표는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투표할 때는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신분증은 본인의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청소년증이나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것으로 생년월일과 사진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전체 유권자 수는 4428만11명이며 사전투표, 재외·선상 투표를 제외한 약 3034만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편 이날 12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18.5%로 집계됐다. 4년전 열린 21대 총선에서 같은 시간대 투표율보다 0.7%p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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