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불법 도박으로 진 빚을 갚으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돈에 손을 댄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미국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연방 검사 마틴 에스트라다는 11일(현지시간)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약 219억 원) 이상을 절취했고,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했다며 미즈하라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즈하라가 빼돌렸다고 알려진 금액 450만 달러보다 그 액수가 훨씬 많다.
오타니(왼쪽)와 미즈하라. [사진 = 로이터] |
에스트라다 검사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실질적인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오타니의 은행 급여 계좌 개설을 도와줬다고 부연했다. 검사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를 약탈하기 위해" 오타니와의 신뢰 관계를 "이용하고 남용했다"고 말했다.
에스트라다 검사는 오타니가 통역사 미즈하라의 행위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타니가 수사관들에게 전적으로 협조했다고 덧붙였다. 검사는 "오타니 씨가 이 사건에서 피해자로 간주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즈하라는 조만간 로스앤젤레스 시내에 있는 연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미즈하라의 혐의인 은행 사기죄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이지만, 연방 양형 지침에 따라 사건별 형량은 그보다 훨씬 짧아질 수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즈하라의 변호사는 검찰의 기소가 발표된 뒤 이메일에서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ESPN은 이번 사건이 라스베가스의 대규모 자금 세탁 및 불법 도박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이 사건에는 전직 마이너리그 야구 선수이자 불법 도박 업자인 웨인 닉스가 연관돼 있다. 닉스는 NBA 레전드 스카티 피펜, 전직 빅리거 야시엘 푸이그, 르브론 제임스의 오랜 매니저이자 친구인 매버릭 카터 등을 고객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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