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AI(인공지능)가 패션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AI 알고리즘 추천상품이 꾸준한 매출 상승을 가져다 주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쿠팡,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도 'K패션'에 주목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는 최근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준 국내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1000억원 투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 정확도 높은 추천→고객 경험 강화로 직결
W컨셉이 올해 AI 초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한다. [사진=W컨셉 제공] |
24일 업계에 따르면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는 패션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AI다. 알고리즘 정교화를 통해 추천 상품의 적중률이 올라가야 매출 상승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 추천뿐만이 아닌 앱 화면 전체를 개인화에 맞춘 'AI 초개인화'가 떠오르고 있다.
단적으로 W컨셉의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개인화 추천 영역 구매 전환율은 20%로 나타났다. 고객 5명 중 1명은 AI가 추천해 준 상품을 보고 구매한 셈이다.
이는 수집된 고객 데이터에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머신러닝 기술이란 기계를 학습시켜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관심도 높은 상품의 추천이 늘어나면 구매가 늘어 곧 매출로 연결된다.
특히 W컨셉은 고객이 가장 먼저 보는 앱 메인 화면에서 AI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자 상품 매출이 2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초개인화 서비스가 꼭 구매로 연결되지 않아도 플랫폼 내에서 체류 시간이 늘어나 데이터 수집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갈수록 고객의 니즈가 세분화되는 패션 시장에서, 너나 할 것 없이 AI를 접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 알고리즘 추천을 넘어서 앱 화면을 개인에 맞춤형으로 배치한다든지, 나에게 맞는 사이즈를 추천해준다든지 하는 기술이 점점 더 발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쿠팡, 알리 등 이커머스, K패션 관심↑
에이블리와 쉬인에서 각각 '수학여행'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페이지. 쉬인은 '여행'에 추점을 맞춰 가방 등을 추천해주는 반면 에이블리는 스마일 데이터를 이용해 10대에 맞춘 패션을 소개해주는 등 더 고도화되어 있다. [사진=에이블리 제공] |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패션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쿠팡은 앞서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하며 패션계 진출을 본격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옷 장사'는 식품 다음으로 이익이 많이 남는 장사다. 또 한 번 들른 고객이 다시 구입한다든가 하는 충성 고객 비율도 높기 때문에 종합 온라인 쇼핑몰인 이커머스로서도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까지 K패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현재 국내 패션 플랫폼 중 가장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에이블리에 1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알리바바와 에이블리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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