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일본 외환 당국의 잇따른 구두 개입에도 일본 엔화 가치가 추락을 거듭하며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런던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일시 155.17엔까지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이 155엔을 돌파한 건 지난 199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미 경제가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지표마저 예상을 웃돌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했다. 이에 미-일간 금리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며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 [자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본 당국이 연일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엔화 약세에 좀처럼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환율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각국 관계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7일에는 한미일 재무장관들이 첫 3개국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이어 18일에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 금융정책 변경도 있을 수 있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BOJ는 오는 25~26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 엔화 약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BOJ는 지난달 회의에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는 이번 회의에서 BOJ의 추가적인 금리 조정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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