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유료 구독 멤버십을 도입했다. 이로써 배달 3사가 나란히 멤버십제를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지난 25일 자사 앱에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을 시행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배민클럽'의 요금과 구체적 혜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배민이 제공하고 있는 알뜰배달(여러 집 배달)과 한집배달 할인 혜택만 확정된 상황이다. 배민은 추후 B마트 추가 할인 등 커머스 혜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 앱에 띄워진 '배민클럽' 론칭 공지.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쳐] |
◆ "회원 잡아라" 구독 경쟁 빠진 배달업계
배민까지 멤버십제를 시작하면서 배달업계의 '배달비 무료' 경쟁에 이어 회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월간활성화사용자(MAU) 2위 쿠팡이츠는 '와우멤버십'(월 7890원)을 운영 중이고 3위 요기요는 '요기패스X'(월 2900원)를 운영 중이다. 와우 멤버십은 최소 주문 금액을 채우면 무료 배달과 중복 할인을 제공하고, 요기패스X는 최소 주문 금액과 관계없이 무료 배달을 시행한다.
쿠팡이츠는 쿠팡과의 연계 서비스를, 요기패스는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까지 '배달비 무료'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업계가 갑자기 회원 유치 경쟁으로 돌아선 이유는 충성고객 확보가 수익 창출에 우선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당시 배달비 무료 정책을 두고 업계에서는 '출혈경쟁'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소비자 반응 엇갈려…'B마트' 혜택 주목
다만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앞서 배민 측은 지난 1일부터 알뜰배달 무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멤버십, 패스 같은 구독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배민 고객이라면 누구나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주장이 무색하게 한 달 만에 구독 상품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결국 구독료가 배달비 아니냐", "구독 없어서 배민 이용했는데 배달만 구독할 바에는 쿠팡을 구독할 것 같다", "알뜰배달 무료는 구독제 시작 전 길들이기 느낌이었던 것 같다"는 등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요기패스 쓰고 있었는데 배민 나오면 갈아탈 것 같다", "B마트가 워낙 저렴해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B마트 할인율 보고 들어갈 것 같다"는 등 반응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배달비 무료 외 추가 할인 혜택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배민 B마트의 혜택과 방향성에 이목이 주목된다. B마트는 배달의민족 라이더를 이용해 생필품이나 식품 등을 30분 내로 배달해 주는 퀵커머스 사업으로, 배민은 해당 사업에 쿠폰을 지속적으로 뿌리는 등 공을 들여왔다.
배민의 커머스 사업이 본격화되면 쿠팡과 본격적인 고객 유치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클럽 관련 정확한 일정은 미정이지만 조만간 앱 상으로 안내할 것 같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