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정부의 의료계 사이의 대립이 지속되는 가운데 30일부터 주요 대학병원들의 주 1회 휴진이 본격화된다.
소위 빅 5병원 가운데 두 곳인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이날부터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다. 다만 응급·중증 환자와 입원 환자 진료는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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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휴진은 앞서 충북대병원과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에서부터 시작됐다. 충북대병원은 이달 초부터 금요일 휴진을 진행 중이다. 경남 진주의 경상국립대병원도 이날 하루 휴진에 들어간다.
앞서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6일 온라인으로 제8차 총회를 연 후 보도자료를 통해 병원별로 주1회 휴진이 시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의비는 "교수들은 비상 상황에서 환자들을 지키기 위해 주당 70~100시간의 근무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근거없는 의대 증원을 고집하여 전공의의 복귀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5월이면 전공의와 학생이 돌아올 마지막 기회마저 없어질 것이며 현재의 진료공백이 계속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료축소가 불가피 하다"고 휴진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전의비는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 진료를 위해 주당 60시간 이내의 근무시간을 유지하기로 의결하고, 이를 위해 ▲외래 진료와 수술·검사 일정의 조정 ▲당직 후 24시간 휴식 보장을 위한 주 1회 휴진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경증환자의 회송을 통한 교수 1인당 적정 환자 유지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이번주 금요일인 내달 3일 진료과별 상황에 맞춰 일반 환자 진료와 수술을 멈출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병원도 같은날 휴진한다.
서울성모병원도 다음달 3일부터 매주 금요일을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 중단일로 결정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개인 상황에 따라 주 1회 휴진할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앞서 교수들에게 주 52시간 근무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