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에서 양사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올라갔다.
중국 시장과 면세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미국 유럽 등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효과를 봤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이익 개선과 서구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돋보인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가 두드러지는 차이점도 엿보인다.
◆빼앗긴 뷰티 시장에 봄 오나…곳곳에서 '회복세'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9115억원, 영업이익은 726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643억5300만원) 보다 12.9% 증가했다.
LG생활건강 또한 1분기 매출 1조7287억 원, 영업이익 151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3.5% 증가한 수치다.
양사 모두 주요 사업인 '뷰티'에서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국내 화장품사 실적 반등에는 중국 매출 회복세, 면세 매출 개선, 북미 사업 수익성 개선 등의 공통점이 있다. 중국의 내수 침체가 점차 회복되고 유커가 다시 유입되는 영향과 중국에만 치우쳐져 있던 사업을 미국, 유럽 등 수출 다변화를 꾀한 것이 효과를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양사 프리미엄 브랜드의 약진이 돋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는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는 이번 1분기에서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설화수의 '진설' 라인업 확대와 '윤조립밤'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더후'의 리뉴얼 효과가 유의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 침체에도…LG생활건강, 중국 MZ 잡고 실적 선방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더후'가 중국 최대 온라인몰 중 하나인 '징둥닷컴'이 수여하는 '2023 스타어워즈'를 수상했다. [사진=LG생활건강 제공] |
이들의 차이는 해외 사업에서 돋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으나 미주, EMEA지역의 매출 상승으로 전년 대비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북미 사업의 경우 마찬가지 증가세를 보였으나 중국에서의 성장이 돋보였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실적 악재 후 중국 사업을 재정비한 바 있다. 중국 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뷰티 트렌드를 반영해 온라인 채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방식이다.
특히 중국 내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젊은 층의 수요를 이끌어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측에서 그들을 한국에 초청해 내한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거나 고성장 채널을 중심으로 협업을 강화한 것 등이다.
백화점이나 뷰티 클래스 등 대규모 집객 행사를 통해 오프라인에도 힘을 쏟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국내외 고객들의 수요 증가로 온라인, 헬스앤뷰티(H&B) 채널 매출이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며 "중국에서는 온라인 매출 확대로 한 자릿수 성장을 이뤘으며 영업이익도 중국 및 북미 사업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증가했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