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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공포' 사로잡힌 채권시장 4월 비농업 고용에 안도한 이유

기사등록 : 2024-05-04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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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비농업 고용, 임금상승률 둔화에 '인플레 고착화' 우려 진정
골드만삭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결과"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이 월가 예상보다 둔화하자 미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락하는 등 채권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 2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내린 4.8%를 각각 기록하며 지난 4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좀처럼 식지 않던 고용 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이르면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다시 무게가 실린 탓이다.

미 현지시간 3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변화, 자료=배런스(털릿프리본 재인용), koinwon@newspim.com

◆ 4월 비농업 고용, 임금상승률 둔화에 '인플레 고착화' 우려 진정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17만5000개로 집계됐다. 3월 31만5000개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4만개도 크게 밑돌았다. 함께 발표된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3.9%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3.8%)도 웃돌았다.

특히 시장이 주목한 건 인플레이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임금 상승률이다. 

4월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시장 전망(0.3%)보다 낮았다. 1년 전과 비교한 평균임금 상승률은 3.9%로 2021년 6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로 불거진 '임금발 물가상승' 우려도 잠재워줄 만한 결과다.

미국 건설 노동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1분기 ECI는 전분기 대비 1.2% 오르며 월가 예상도 웃돌았다. 이에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는 일제히 급락하는 등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 최근 나온 물가 지표가 줄줄이 예상을 웃돌며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여기에 노동비용까지 오르면 이는 다시 물가 압력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 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 추이보다 고용 지표에 집중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연준의 이중 책무인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중 물가 안정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고용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고용 둔화 시 연준이 금리 인하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까지 금리 인하의 요건으로 물가 목표 2%만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고용시장 둔화도 조건으로 추가했다. 고용이 둔화하지 않으면 물가 안정도 따라오기 힘들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이날의 보고서는 고용 시장 과열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우려한 시장과 연준 모두에게 안도감을 안겨줬다. 

◆ 골드만삭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결과"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리서치 디렉터 매트 페론은 "4월 고용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우려했던 것만큼 고착화하지 않았다는 희망을 시장에 줄 것이며 작년에 보았던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로 돌아갈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진단했다.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멀티네셋 솔루션 부문 공동 투자책임자(CIO) 역시 "시장을 최근 사로잡은 매파적 연준에 대한 우려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노동시장 냉각 조짐에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의 주가도 이날 상승했다.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태양광 기업인 선런(RUN)은 이날 고용 발표 직후 주가가 13% 급등했으며, 장중 오름폭을 다소 반납하며 7~8% 내외 오름세를 이어갔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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