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우리 제조업이 가진 난제를 해결할 핵심 수단으로 각광 받는 '인공지능(AI) 자율제조'에 올해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AI 자율제조 확산률을 현 9%에서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제조 생산성은 20% 이상으로 향상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AI 자율제조 전략 1.0'을 발표했다. AI 자율제조는 AI를 기반으로 로봇·장비 등을 제조 공정에 결합시켜 생산 고도화와 자율화를 구현하는 미래 제조 환경을 말한다. 인구구조 변화와 탄소중립 등 제조업의 난제를 해결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자율제조 추진방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4.05.08 rang@newspim.com |
정부는 이날 전략 발표에 앞서 'AI 산업정책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위원회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을 필두로 AI 시대의 신산업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앞으로 정부는 ▲자율제조 ▲디자인 ▲연구·개발(R&D) ▲에너지 ▲유통 ▲AI 반도체 등 6대 신산업 분야별 전략을 마련해 위원회를 통해 매월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한 AI 자율제조 전략은 6대 분야의 첫 번재 과제다.
먼저 정부는 '200대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리 제조업 지능화 수준은 대부분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으로, 이를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고도화 단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부는 상세 공정분석을 통해 AI 적용 가능성과 효과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해당 프로젝트에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한다. 올해는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통해 10개 사업을 우선 선정해 1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 선정 시 지역 특화산업 등 지자체 수요도 적극 반영한다.
아울러 기업들이 AI 자율제조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SW 등 'AI 자율제조 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특히 AI 결합을 통해 생산 고도화의 핵심 역할을 하는 로봇 분야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 사업'을 신규로 시작해 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자율제조 테스트베드 구축도 검토한다.
대구 로봇테스트필드 조감도.[사진=대구시] 2021.08.13 nulcheon@newspim.com |
업종별 AI 자율제조에 필요한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해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해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정부와 민간의 R&D 자금은 주력 제조업의 공정 자동화와 가상제조, 유연 생산 등에 집중 투입될 계획이다.
더불어 업종별 특화기술 외에도 AI 자율제조의 3대 공통 핵심 기술인 ▲산업 AI ▲장비·로봇 ▲통합 솔루션 개발을 위해 올해 말까지 기술 로드맵을 마련하고, 3000억원 규모의 예타를 추진할 예정이다.
AI 자율제조 친화형 산업 생태계 조성도 적극 지원한다. 1만3000명의 전문 인력과 250개 이상의 전문 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AI 자율제조 확산의 걸림돌이 될 법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반을 올 상반기 중 출범한다. 독일 프라운호퍼 등 선진 연구기관과 국내 연구단체·학계 간 업무협약도 체결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전략의 민·관·연 공동 추진기구로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를 올 상반기 중 구성할 방침이다. 정부와 연구소, 업종별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AI 자율제조에 대한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안덕근 장관은 "저출산에 따른 인력 부족과 생산성 정체, 경쟁국의 추격과 글로벌 공급 과잉 등 다양한 위기 요인에 직면한 우리 산업에 AI를 통한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AI 자율제조 전략을 꼼꼼하고 강력하게 추진해 우리 제조업의 혁신은 물론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민·관·연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4.05.08 ra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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