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하고도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인사가 있었다는 이철규 의원의 주장에 대해 통화 녹취록을 일부 공개하며 반박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철규 의원, 이 분 참 힘들다"라며 "그렇게 오랫동안, 수 차례 참아주고 대신 욕 먹어줘도 반성이 없으시니 어찌하나.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역 인근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4 leehs@newspim.com |
배 의원은 이날 오전 이 의원이 출연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의 내용을 언급하며 "라디오 진행자가 '배현진 의원 말씀하시는 겁니까'라고 명확히 물었음에도 '아니오'라고 명확히 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라며 "이 의원은 베테랑 정보형사 출신이다. 저런 식의 애매모호한 대답이 어떤 오해를 낳고 기사를 생산시킬지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출마를 반대한 모두에게 난사의 복수전을 꿈꾼겁니까"라며 "단언컨데 저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의원은 "외려 지난해 서울 강서 선거 패배 뒤부터 지도부답게 함께 책임지고 자중하자고 거듭 권유해왔다"라며 "저를 포함한 모든 임명직 주요당직자가 사임한 뒤에도 본인만이 인재영입위원장과 공관위원까지 끝끝내 억지수, 무리수를 두었다. '또철규'라는 대중의 비아냥은 그렇게 탄생했다"고 저격했다.
배 의원은 이 의원과의 일부 통화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는 "지난 4월 26일 오후 이철규 의원에게 '원내대표 출마 상의' 전화가 왔을 때 통화 중간부터 본능적으로 녹음 버튼을 눌렀다"라며 "'출마하지 마시라'고 단호하게 답하자 '우리가 (친윤이) 넘겨주면 안된다느니'하며 횡설수설 말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명확히 밝히지만 많은 당선인들이 이철규 의원의 출마에 저처럼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우려와 자중을 표했다"라며 "통화를 한 시점은 4월 26일 오후 5시경이고, 다음날인 27일 동아일보에 원대출마 의지를 비친 이 의원의 단독 인터뷰 기사가 났다. 제가 보다못해 '불가피하게'라고 밝히고 페북에 '불출마 촉구' 글을 올린 건 4월 30일"이라고 설명했다.
배 의원은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 초토화시키는 나쁜 버릇. 이제라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라며 "좀 선배 의원 답게, 어렵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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