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이번에 공개된 아이패드에 OLED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딛고 하반기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태블릿 PC용 OLED, 지난해 대비 6~7배 성장 전망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새롭게 출시한 아이패드 시리즈에 삼성디스플레이는 11.1형, LG디스플레이는 11.1형과 12.9형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애플이 '울트라 레티나 XDR'로 명명한 이 디스플레이는 전체 화면 밝기 1000니트(Nit), 부분 최대 밝기는 1600니트까지 지원한다.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13. [사진=애플 홈페이지] |
애플이 아이패드까지 OLED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시장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태블릿 PC용 OLED 패널 출하량은 2022년 130만 대에서 2023년 180만 대로 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었다.
다만 애플 아이패드에 OLED 패널 탑재가 결정되면서 2024년 태블릿 PC용 OLED 시장은 지난해 대비 6~7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아이패드는 OLED를 탑재하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18개월 만에 출시된 신작인 만큼 교체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LGD, 아이패드 프로용 OLED 출하량서 삼성D 앞서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340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8.5%, 56% 감소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110억원에서 5조2530억원으로 19% 늘었지만 46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 일시적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다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양사 모두 아이폰 판매량 부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아이패드 프로용 OLED 출하량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65%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가 예정된 만큼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9월에는 아이폰16 신제품이 출시 예정이고 삼성전자도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하반기 선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시리즈 모든 모델에 OLED를 납품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삼성전자의 첫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도 부품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 맥스 등 상위 모델 2종에 OLED를 납품한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엔 OLED 태블릿으로 수익성 개선 스타트를 끊었고, 하반기로 갈수록 주요 고객사들이 주력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삼성·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