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2.6%로 전망했다.
KDI는 지난 2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는데, 불과 석 달 만에 0.4%포인트(p) 상향한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2.0%)보다 0.6%p 웃도는 2.6%로 내다봤다.
◆ KDI, 올해 경제성장률 2.6%…내년 2.1% 전망
KDI는 16일 발표한 '202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하면서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2.6%는 우리 정부(2.2%)와 한국은행(2.1%)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국제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2.6%)과는 동일하고, IMF(국제통화기구)와 AMRO(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암로)가 내놓은 전망(2.3%)보다는 0.3%포인트 높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 총괄은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지속해서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이 급증하면서 2.6% 성장한 후 내년에는 수출 증가세가 조정되면서 2.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은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작년의 경기 부진을 만회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중립 수준으로의 경기 회복은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소비는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8% 증가하는 데 그친 후 내년에는 부진이 완화되면서 1.9%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총괄은 또 "설비투자는 2024년에 반도체경기 상승으로 지난해(0.5%)보다 높은 2.2% 증가한 후 내년에는 고금리 기조가 완화되면서 3.1%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건설투자는 부동산경기 하락에 따라 작년부터 나타난 건설수주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에 각각 1.4%, 1.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2.6%…정부 목표치 0.6%포인트 상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3.6%)보다 낮은 2.6%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물가안정목표 수준과 유사한 2.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3.4%에서 올해 2.3%, 내년 2.0%로 물가안정목표에 수렴할 것으로 봤다.
생산가능인구가 지속 감소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33만명에서 올해 24만명, 내년 17만명으로 점차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올해 2.8%, 내년 2.7%로 작년(2.7%)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괄은 우리 경제 위험요인에 대해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증하거나 중국의 부동산경기 부진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이날 전망에서 올해 말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심화하면서 글로벌 무역이 위축되는 경우 수출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 성장세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상승세가 정부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한 수준까지 더욱 안정될 전망임을 고려해 현재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를 중립 수준으로 서서히 완화해 나갈 수 있다"며 "물가안정 기조를 정착시키는 범위 내에서 거시경제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4 수정 경제전망'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4.02.14 plu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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