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남자 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소동을 겪고도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둘째 날 5언더파를 치며 순위를 리더보드로 끌어올렸다.
셰플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제106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5언더파 66타를 쳤다.
[루이빌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경찰에 연행됐다가 풀려난 스코티 셰플러가 13번홀 티잉 그라운드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한 갤러리가 그를 향해 큰 소리로 뭔가 말하고 있다. 2024.05.18 zangpabo@newspim.com |
1라운드 4언더파로 공동 12위였던 셰플러는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기록, 선두 잰더 쇼플리(미국·12언더파 130타)에게 3타 뒤진 공동 4위로 점프했다.
셰플러는 이날 발할라 골프클럽으로 향하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시간 17일 오전 5시께 골프장 인근 도로에서 한 남성이 셔틀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망자는 대회 공급업체 직원이라고 알려졌다.
셰플러는 사고 이후 혼잡한 도로에서 경찰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채 차를 몰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이 다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찰은 셰플러에게 수갑을 채우고 연행했고 난폭운전, 경찰 수신호 무시, 경찰관 폭행 등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셰플러는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인 머그샷까지 찍어야 했다. 이 사고로 PGA 챔피언십 2라운드는 1시간 20분 시작이 지연됐다. 오전 6시께 체포된 셰플러는 2라운드 출발 시간인 10시 8분에 가까스로 맞춰 골프장에 돌아왔다.
그러나 셰플러는 첫 홀인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11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냈을 뿐 이후 버디 5개를 추가하며 전혀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루이빌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셰플러의 머그샷이 프린트 된 티셔츠를 몸에 부착한 갤러리. 2024.05.18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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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갤러리들은 언제 준비했는지 죄수복이나 셰플러의 머그샷을 프린트한 티셔츠, '스코티를 풀어줘(Free Scottie)'라고 쓰인 티셔츠 등을 입고 나왔다. 그들은 힘차게 "스코티를 풀어줘"를 외치며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후 셰플러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고, 큰 오해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제 상황은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치장에서 스트레칭하며 시간을 보냈다. 기다리면서 몸풀기를 했다"면서 "루틴을 되찾기 위해 심박수를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여전히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다. 그래도 돌아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충격과 두려움에 몸이 떨렸다. 여기 와서 경기하는 건 분명 어려운 일이었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호흡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셰플러는 지난달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과 시즌 5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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