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평화희의가 균열과 한계를 드러낸 채 마무리됐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니트발덴주(州)의 휴양지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제평화회의'는 예상보다 적은 83개국이 공동성명에 합의한 채 막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국제평화회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17 kwonjiun@newspim.com |
공동성명에는 참가국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의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위해 건설적으로 논의했다는 사실과, 모든 국가의 영토보전과 정치적 독립을 위해 무력 사용을 자제한다는 원칙이 담겼다.
또, 우크라이나 원전 시설의 안전한 운영, 흑해와 아조우해에서의 자유로운 상업적 항해, 우크라이나 농산물의 안전한 제공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 등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인 10여개국이 서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회의서 "러시아가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하면 내일이라도 러시아와 평화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협상에 참석해야 평화를 향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며 "이번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국제적 지원이 약화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전에 외교적 노력에 나서지 않았던 국가들도 이 과정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휴전 협상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이 불참해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대한 균열을 노출시켰다는 평가를 남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탈리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뒤 바로 귀국했고, 중국은 러시아가 회의에 초대받지 않은 점을 이유로 불참했다.
월슨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이 회의가 러시아의 전쟁에 대한 목표를 철회하는 데 도움을 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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