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제 리그는 서로 다르지만 올해 역시 둘의 싸움이다.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아메리칸리그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 얘기다.
[콜로라도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오타니(왼쪽)가 21일 콜로라도와 원정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4.06.21 zangpabo@newspim.com |
손등 부상 중인 무키 베츠로부터 톱타자를 물려받은 오타니는 최근 5경기에서 홈런 4개를 때리는 미친 페이스로 리그 홈런 1위(21개)를 탈환했다.
21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선 1회 경기 개시 사이렌이 울리자마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으로 애틀랜타 마르셀 오수나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이자 팀이 5-3으로 승리한 이날의 결승타였다.
볼넷 2개를 포함해 3출루를 한 오타니는 17일 캔자스시티전부터 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타율 0.476, 출루율 0.560, OPS(출루율+장타율) 1.750의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뽐냈다.
이날까지 시즌 74경기에서 타율 0.318에 21홈런 53타점 59득점 94안타, 출루율 0.391, OPS 1.006을 기록했다.
저지도 하루를 그냥 보내지 않았다. 19일 몸에 맞는 공 이후 20일 휴업했던 그는 이날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홈경기에서 1-8로 뒤진 3회 2사 1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포를 때렸다.
비록 팀은 5-17로 대패했지만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린 저지는 타율 0.306에 27홈런 67타점 58득점 82안타, 출루율 0.430, OPS 1.128을 기록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볼티모어와 홈경기에서 5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4.06.21 zangpabo@newspim.com |
오타니가 정확성(타율 득점 안타)에서 앞서고, 저지는 장타력(홈런 타점 OPS)과 볼넷 생산력(출루율)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둘은 현재 양대리그 MVP 1순위 후보다. 사실 현 상태라면 경쟁자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들은 사흘 전 MLB.com이 전문가에게 의뢰한 모의 투표에서도 각각 압도적인 표차로 선두에 올랐다.
오타니가 LA 에인절스 시절 둘은 지난 3년간 치열한 MVP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이도류(투타 겸업)의 오타니가 2021년과 2023년 각각 만장일치로, 저지가 2022년 왕좌에 올라 2대1로 판정승을 거뒀다.
사실 2022년은 오타니가 3년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해이기도 하지만 62홈런의 저지에게 아쉽게 밀렸다. 당시 야구기자들은 오타니의 성적이 더 나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저지의 '청정 홈런 신기록'에 점수를 줬다.
이제 오타니는 수비 기여율이 0인 순수 지명타자로는 사상 최초의 MVP에 도전한다. 그동안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온 그이기에 이번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저지는 2022년에 이어 징검다리 MVP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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