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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90분'…바이든·트럼프, 내주 첫 대선 TV 토론 준비 돌입

기사등록 : 2024-06-22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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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리턴매치를 벌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주 첫 TV 토론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미 전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로부터 막상막하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두 후보는 이번 TV 토론에서 '터닝 포인트'를 노리고 있다.

21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D.C. 인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전날 밤 도착해 이날부터 며칠간 대선 토론을 준비할 예정이다. 준비 상황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토론이 진행되는 애틀랜타로 곧바로 향해야 할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토론 전 선거 유세를 이어간 후 내주 이틀간 플로리다주 자택으로 돌아가 비공식 토론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이번 TV 토론에 참여하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오는 27일 CNN을 통해 생중계되는 90분간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신체 및 정신 건강 및 경제 및 이민정책 성과, 아들 헌터 바이든의 재판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토론이 올해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선거 캠프를 지휘한 짐 메시나는 "최소한 내 인생에서 이번 토론이 가장 중요한 토론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20년 TV 토론 중인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6.22 mj72284@newspim.com

81세의 바이든 대통령과 78세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 후보다. 미국 유권자들이 고령의 대통령 후보들의 정신건강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TV 토론에서는 누가 말실수를 적게 하는지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아칸소대의 패트릭 스튜어트 정치 과학 교수는 "인지 적합도에 대한 놀라운 시험이 될 것"이라면서 "그들이 얼마나 노쇠했는지, 혹은 노쇠했는지 여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토론에서는 메모와 청중들의 응원이 금지된다. 스튜어트 교수는 후보들이 어려운 질문에 대비해야 하며 그들에게 익숙지 않은 포맷에도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 준비의 베테랑인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준비를 진두지휘한다. 바이든 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낙태 등에 대한 극단적인 정책에 대한 반대 논거를 정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의회 난입 사태 등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할 등을 공격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지만 보다 안정적이고 지혜로운 이미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할 예정이라고 바이든 캠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그가 원하는 것은 분리된 스크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단적인 견해를 설명하도록 압박받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이민 정책과 인플레이션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가자 지구 전쟁 역시 공격 대상이다.

트럼프 캠프 측에서는 토론 준비에 있어 이전에 비해 보다 비공식적인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와 맞붙은 2016년 대선 토론과 2020년 바이든 대통령과 토론에서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 연습에 참여했었다.

노스이스턴대의 알란 슈뢰더 언론대 명예 교수는 지난 4년간 토론에 나선 바 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같은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과 관련해 위험을 지적했다.

슈뢰더 교수는 "그는 그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다른 많은 TV 쇼에 출연했지만, 토론은 매우 독특해 그저 나타난다고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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