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승패를 사실상 결정지을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 캠프가 선거 이슈로 내세우고 있는 '민주주의 수호' 분야에서조차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포스트(WP)가 조지메이슨대와 공동으로 실시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표적인 6개 경합주에서 응답자 4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 위협에 더 잘 대처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더 나을 것이라는 답변은 33%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15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펜실페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6개 경합주의 등록 유권자 35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 6개 경합주는 모두 바이든 대통령이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근소하게 승리하며 백악관 입성의 발판이 됐던 지역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 기반으로 분류돼온 청년층이나 부동층에서도 비슷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WP는 18세~25세 청년층, 2022년 이후 등록한 유권자와 부동층 등에서도 '민주주의 수호' 분야 질문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38%로, 바이든 대통령(29%)을 앞섰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하면서, '민주주의 수호'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왔다.
하지만 경합주 유권자들이 '민주주의 수호' 항목에서 조차 트럼프를 더 지지하고 있다는 이번 조사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적신호로 여겨진다.
저스틴 제스트 조지메이슨대 교수도 WP에 "많은 미국인들이 민주주의 수호자로서 바이든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그의 재선 가도에 안 좋은 징후"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오는 27일 TV 토론을 앞둔 시점에서 전국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46%로 동률을 이뤘다면서도, 경합주에선 트럼프가 여전히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조지아주에서 1~4%포인트(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올해 초부터 경합주에 거액의 선거자금을 쏟아 부으며 대규모 광고 공세 등을 펼쳤지만, 아직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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