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축구장으로 추정되는 동네 축구장에 출현한 소식이 화제다.
한 축구 팬은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흥민이 형이랑 같이 조기축구 공 찼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을 올렸다. 손흥민 측은 "손흥민이 27일 저녁 축구장에 간 게 맞다"고 확인하면서 "개인적으로 운동하러 갔던 것"이라고 전했다.
작성자는 "목요일 저녁 9시에 아차산 축구장에서 경기가 잡혀 도착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여기가 그렇게 핫플인가 싶었다"며 "그런데 일행 중 한 분이 '손흥민이다' 하기에 처음엔 웃어넘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동네 축구장에 나타난 손흥민.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작성자는 "당시 인파는 600명 이상이었다. 눈을 크게 떠보니 정말로 손흥민 선수였다. 초등학생 아이들도, 어르신들도 전부 좋아 죽더라"며 "손흥민 상대 팀이 정말 부러웠다. 일생일대에 현역 프리미어리거 전성기 선수와 공을 찰 기회가 올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분 뒤 주장 전화기가 울리더니 손흥민 선수가 더 뛰고 싶다고 했다. 9시 타임 두 팀과 15분씩 경기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며 "주장은 팀과 상의 후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상의할 게 있나. 팀원들은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경기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 선수와 1분 같은 15분 동안 볼을 찼다"며 "손흥민 선수는 2시간 30분 동안 짧은 인조 잔디에서 그렇게 뛰었는데도 끝까지 열심히 뛰어주셨다. 정말 감동이었다. 인사도 다 받아줬다"라면서 "오늘만큼은 제가 성공한 덕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라고 생각한다"며 "조기축구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행운도 온다. 한여름 밤의 꿈이 따로 있을까"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그 추억이 더 오래갈 것 같다. 정말 부럽다" "은퇴하고 같이 볼 찬 것도 아니고 현역일 때 공 같이 차는 거 정말 부럽다" "흥민이 형은 진짜 축구밖에 없구나" "인생에 추억 제대로 남을 것 같다" "평생 술 안줏거리다" "오늘 로또 사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마치고 국내에서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손흥민이 풋살장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매년 오프시즌마다 풋살장이나 한강공원 등에서 손흥민을 봤다는 인증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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