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7월 2일 오전 08시46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뷰티 플랫폼 기업 '씨티케이(CTK)'가 북미 일반의약품(OTC: Over-the-Counter) 사업을 본격화한다. 신규 시장 진입을 통해 외형 성장을 달성해 나갈 전망이다.
씨티케이 관계자는 2일 "OTC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지난주 홈페이지에 OTC관을 만들어 문의할 수 있는 부문을 따로 개설하는 등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공장을 통해 진행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통 관련해서 인수·합병(M&A)을 하거나 전략적 투자자(SI)로 투자를 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준비는 해왔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 이슈 등을 통해 오랜 전부터 검토만 이어져오고 있었다. 올해 본격적으로 OTC 사업을 추진하며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며 "관련 시장은 굉장히 큰 규모이기에 기대하고 있다. 인수 및 투자 등이 아직 논의 중이고, 인증을 받는 기간들이 꽤 소요된다. 미미한 매출은 발생하겠지만 가시적인 매출은 1~2년 후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7년 씨티케이는 국내에 위치한 OTC 제품의 제조시설이 FDA 승인에 통과하지 못하면서 그해 10월부터 해당 제품의 국내 생산이 불가능해졌다. 당시 미국은 현재 자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OTC 제품에 대해 공정 상 FDA 감사(Audit)를 강화했다. 이후 씨티케이는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OTC 사업 관련해 검토만 이어져 오고 있었으며, 올해 OTC 신규 사업을 본격화 한다.
의사 처방 없이 구입 가능한 일반의약품을 'OTC'로 지칭한다. 한국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되는 자외선 차단제, 자외선 차단 지수(SPF)가 포함된 색조 화장품, 주름개선, 미백 등 특정 효능을 가진 제품이 미국에서는 OTC로 관리되고 있다.
씨티케이 로고. [사진=씨티케이] |
씨티케이는 올해 손자회사 씨티케이바이오 통해 플라스틱 대체 친환경 소재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씨티케이바이오는 지난 5월 플라스틱이나 분해가 어려운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PLA) 제품들을 대체해 씨티케이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소재의 커틀러리와 빨대, 종이컵 등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샬롯(Charlotte)시 관광청(CRVA)에 공급하고 있다.
관광청은 오는 7월부터는 숟가락과 포크, 나이프 등 커틀러리 세트까지 모두 씨티케이바이오의 제품으로 교체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씨티케이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테스트 매출이 발생하는 기간으로 본다. 현재 관련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기에 내년부터 의미있는 매출이 발생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씨티케이는 신규 시장 진출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통해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있다. 기존 고객사인 왓슨(Watson)과 신규 제품을 독점해 판매할 예정이며,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유명 명품 브랜드 업체와 협력해 색조 화장품을 제조해 오고 있다. 하반기 테스트베드(Testbed·시험무대) 진출을 계획 중이다.
씨티케이 관계자는 "이태리 쪽에 향수로 유명한 브랜드 기업이 색조 화장품을 저희와 함께 론칭하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전년도부터 준비해 왔다. 올해 한국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하반기 글로벌로 론칭할 계획이다"며 "시장 반응을 살펴봐야겠지만 신규 매출이 많이 발생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왓슨은 주요 고객사로 올해 11개 신제품 라인을 추가적으로 독점하게 됐다. 기초 케어 제품들의 원료가 저희로 채택되면서 독점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하반기 초도 물량이 잡힐 예정이며, 테스트로 내년 상반기에 5개 국가에 론칭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씨티케이'는 2001년 화장품 용기 사업을 시작한 뒤, 화장품 제조업계 최초로 파트너십을 통한 '무공장' 제조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 기획부터 원료 개발·패키지 디자인·마케팅·생산·물류까지 '뷰티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장품 전문기업이다.
한편, 코스닥 상장 이후 매해 1000억원대 실적을 이어오던 씨티케이는 지난 2021년 1138억원에서 2022년 694억원으로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당시 매출액 비중이 60%를 넘던 로레알 자회사와의 거래가 중단하면서 전체 매출액이 40% 급감했다. 이후 해외 고객사 주문량 증가로 지난해 매출액 889억원, 영업이익 2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씨티케이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수주잔고가 전년 대비 초과한 상황이다. 미국 업황이 현재 좋은 상황으로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기존 고객사 재주문 및 용기 매출 증가로 인해 하반기까지 이와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시장 추정 평균치)에 따르면 씨티케이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1053억원, 영업이익 83억원으로 전망됐다. 각각 전년대비 18.43%, 307% 증가하는 수치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