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윤희 지혜진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 대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압박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뜻에 따를 것인지, 또다시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국민과 맞서는 길을 선택할 것인지는 오직 대통령 선택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해병대원 특검법)'은 지난 4일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강제 종결 후 재석 190명 중 찬성 189명, 반대 1명으로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국민의힘은 특검법 표결에 반발하며 본회의장을 퇴장, '국회의장 및 사법파괴 규탄대회'를 열고 5일 예정됐던 개원식 불참을 선언했다.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에도 불참을 공식 요청하면서 22대 국회 개원식은 잠정 연기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
박 직무대행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명령인 해병대원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특검법 저지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온갖 꼼수와 추태, 망동을 부렸지만 국민과 국회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특검법 통과를 막지 못하자 아예 국회 개원식까지 파투냈다"며 "뜻대로 안 된다고 호박에 말뚝 박자는 놀부 심보"라고 맹폭했다.
박 직무대행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감은 전혀 안 보이고 오직 용산 부부 방탄에만 혈안이니 볼썽사납다"며 "국민 배신 그만하고 국회 정상화에 협력하길 촉구한다"고 여당에 일갈했다.
동시에 윤 대통령을 향해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전자를 택한다면 국민은 대통령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줄 수 있지만, 만일 후자(거부권)를 택한다면 폭풍같은 국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그에 따른 후과(後果)가 어떠할지는 권력을 농단하다 몰락한 박근혜 정권의 최후가 잘 말해주고 있다"며 "젊은 해병대원의 억울한 죽음과 사건 은폐·조작·축소 의혹을 밝히는 일은 보수·진보의 문제도, 여야의 문제도 아니다"라 부각했다.
아울러 "정의를 원하고 공정과 상식을 바라는 국민의 마지막 기대를 저버리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국민과 역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판단을 지켜볼 것"이라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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