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대금 미정산과 고객 환불 대란을 초래한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결제대행업체(PG사)는 고객 요청이 있으면 환불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티몬과 위메프 이용 고객 피해 최소화가 먼저라는 게 PG사 설명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PG업계는 티몬과 위메프 피해 고객과 관련해 결제 취소 및 환불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결제 취소 안내를 하고 이미 접수도 받았으므로 선환불 조치, 후 구상권 청구 등을 통해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돈을 받겠다는 것이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 카드 결제 관련 PG사는 11곳이다. 이중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토스페이먼츠 등 8곳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카드 결제 취소 요청 접수·안내 절차를 진행했다.
한 PG사 관계자는 "지난 29일(티몬·위메프 기업회생절차 신청 당일) 밤 9시30분부터 환불을 시작했다"며 "상품 결제·이용·배송 확인에 따라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나머지 접수 건에 대해서도 대조 과정을 거쳐 환불을 약속한다"며 "피해 고객을 최대한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PG사 관계자는 "결제 취소를 신청하면 접수 내역을 확인한 후 최대한 빠르게 환불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안내했다"며 "(환불을) 하겠다고 한 이상 피해를 어느 정도 안고 가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티몬, 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사옥 앞에서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대기하는 가운데 경찰이 출동해 있다. 2024.07.25 choipix16@newspim.com |
현행 결제 시스템상 고객이 티몬과 위메프에서 결제하면 고객→카드사→PG사→티몬·위메프→티몬·위메프 입점 셀러(seller) 순으로 결제대금 흐름이 이어진다. 고객이 환불을 받으려면 이 역순으로 결제대금이 되돌아와야 한다.
현재 경영상 이유로 티몬과 위메프에서 결제대금이 꽉 막혀 있는 상황이다. PG사도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환불에 필요한 돈을 받지 못했으나 일단 고객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선환불 조치한다는 게 PG업계 설명이다.
문제는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경우 PG사가 환불 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 경우에는 PG사가 손실을 떠안야 할 수도 있다. PG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29일 금융당국과 만나 업계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한 PG사 관계자는 "구상권을 청구해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사후적으로 받을 수 있으나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피해를 PG사가 100% 떠안기에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PG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이해 관계자가 많은 상황"이라며 "모든 업권에서의 고통 분담을 위한 정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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