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준결승에서 성사된 '태극전사 셔틀콕 맞대결'에서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웃었다.
세계 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 4강전에서 2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2-1(21-16 20-22 23-21)로 꺾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원호-정나은(하얀 유니폼)이 2일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서승재-채유정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2024.08.02 zangpabo@newspim.com |
이로써 김원호-정나은은 첫 올림픽 출전에서 결승전에 오르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서승재-채유정은 3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동메달을 딸 수 있다.
한국 배드민턴이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금 1개·은 1개·동 1개) 이후 처음이다.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에선 3개 대회 연속 동메달 1개에 그쳤다. 혼합복식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정나은(왼쪽)이 2일 혼합복식 준결승을 승리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른쪽은 김원호. 2024.08.02 zangpabo@newspim.com |
한국 선수들간 대결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살벌했다.
김원호-정나은은 선배들에 대해 단단히 대비한 듯했다. 서승재-채유정은 초반 범실을 쏟아냈다. 1게임 초반 팽팽하던 흐름은 5-5에서 채유정의 리시브 실수와 김원호의 스매시 득점이 교차하며 균형이 깨졌다. 서승재-채유정은 중반 들어 7-12까지 벌어지며 1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선 역전, 재역전을 거듭한 가운데 20-20 듀스에서 김원호의 범실과 서승재의 드롭샷으로 이번엔 선배팀이 웃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서승재와 채유정이 2일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서로 격려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4.08.02 zangpabo@newspim.com |
최종 3게임도 2게임과 똑같은 접전이 벌어졌다. 김원호-정나은은 20-18로 매치 포인트를 가져갈 기회를 잡았으나 서승재-채유정은 끈기로 듀스를 만들었다.
먼저 서승재-채유정이 한 점을 따냈으나 이번엔 김원호-정나은이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두 점을 먼저 낸 쪽은 후배들이었다.
얼마나 경기가 치열했던지 김원호는 3게임 도중 구토를 하기도 했다. 정나은은 경기가 끝나자 울음을 터뜨렸다.
통산 전적 5전 전패로 밀렸던 김원호-정나은은 마침내 올림픽 결승 길목에서 선배들을 상대로 첫 승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