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신임 정책위의장에 김상훈 의원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친소 관계는 따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대표 당선 이후 주요 당직자를 친윤(친윤석열)계에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로 바꾸고 있다는 논란을 의식해 계파 인선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김 의원은 저랑 개인적인 우정을 나눌 기회는 없었고 전당대회에서도 저를 위해 뛰신 분은 아니다. 다만 안정감 있고 정책에 있어 내로라할 분이다"며 "그래서 우리 당이 새로 출발하는 데 같이 해주십사 간곡히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7.25 pangbin@newspim.com |
한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가 신임 당대표가 당을 장악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는데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는 "호사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해석할 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변화하라는 당원과 국민의 명령을 좇아서 좋은 정치를 하겠다"며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고, 사람 사이에서 이견이 있다고 해서 갈등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저희는 그런 갈등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이 국민을 위해 더 잘 봉사하는 체제를 갖추고 변화하라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을 잘 좇기 위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정점식 전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사퇴한 것을 두고는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정 의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본인이 그렇게 말씀해 주신 것에 대해서 대단히 고맙다. 그 뜻을 잘 생각해서 우리 당을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에 대해서는 "제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상황을 타개하는 하나의 대안을 충분히 말씀드렸던 것이다"며 "우리는 한 명이 다 마음대로 하는 민주당 같은 정당이 아니다. 당내 절차를 통해 당대표로서 차분하게 설명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한 대표와 황 전 비대위원장 외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전주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등 전·현직 지도부가 참석했다.
황 전 비대위원장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여당이니까 윤석열 정부를 꼭 성공시키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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