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일 "한국과 독일, 유엔군사령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독일의 유엔사 회원국 가입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독일의 유엔사 회원국 가입으로 한국과 유엔사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북한 위협 공동 대응을 위한 새로운 동반자를 얻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한·독 국방장관회담을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한·독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악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이 자리에서 신 장관은 독일이 한국전쟁 이후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한국의 전후 재건에 크게 기여한 전통적 우방국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장관은 인권과 법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두 나라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신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독일의 기여 의지에 고마움을 표했다.
한·독 국방장관은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을 위해 한·유엔사 회원국 간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두 정상은 독일의 유엔사 가입 의사에 대해 논의했고 윤 대통령은 독일의 유엔사 가입 신청을 환영했다.
당시 두 정상은 독일의 이러한 이니셔티브가 규범 기반 국제 질서 수호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보다 많은 기여를 하겠다는 독일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관련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되는 대로 독일이 유엔사 회원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유엔사는 현재 한국전쟁 파병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14개국과 의료지원단을 파견한 덴마크와 노르웨이, 이탈리아 3개국 등 17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한국전쟁 당사국으로 유엔사 회원국으로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독일이 가입하게 되면 18개국이 된다.
신원식(왼쪽 두번째) 국방부 장관이 2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오른쪽 두번째) 독일 국방장관과 한·독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악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한·독군이 '림팩 훈련' '피치블랙 훈련' 등 다자간 연합 훈련에 활발히 동참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 ▲인도·태평양 전략 ▲사이버안보 ▲기술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방·방산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두 장관은 심화하는 북·러 군사협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럽과 한반도 안보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한·독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특히 두 장관은 북·러 군사협력으로 인해 북한이 인도양·태평양 지역을 넘어 이제는 유럽과 국제사회의 심각한 안보 위협 국가가 됐다고 우려했다.
신 장관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대남 풍선 살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독일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두 장관은 앞으로도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양국 간 국방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유엔사 사령부에서 독일의 회원국 가입 행사가 열렸다.
폴 라캐머라 유엔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은 "1953년 독일은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 유엔군을 지원하기 위한 야전병원 건설을 위해 의료진을 보내겠다고 유엔사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라캐머라 사령관은 "1954년부터 1959년까지 117명의 의사와 간호사, 기술자로 이뤄진 독일 의료지원부대가 부산에서 적십자 병원을 운영했다"면서 "30만 명의 환자를 치료했고 그 기간 6000명 이상의 출산을 도왔다"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