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 급진적이라며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오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월즈 주지사를 선택한 것과 관련해 "내 반응을 말하자면 '믿을 수 없다'는 거다. 나는 그가 지명이 될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매우 자유주의적(진보적)인 사람이다, 충격적인 선택이다"라면서 "나는 (좋아서) 더 이상 전율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월즈 주지사는 급진적이라고 비판해 온 해리스 부통령의 '스마트한 버전'일 뿐이라면서 미국 진보 정치의 대표적 인물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동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밖에 월즈 주지사가 이민자들에게 약하고, 트랜스젠더들에게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월즈 주지사가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과 인종 차별에 대한 대규모 항의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당시 주 방위군을 제대로 투입하지 않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민주당 부통령 후보 자리를 두고 막판까지 경합했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셔피로 주지사가 유태인이기 때문에 부통령 후보로 낙점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에 투표하는 유태인들은 머리를 좀 검사해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급은 민주당의 '해리스-월즈' 조합이 주목을 받고 호응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자 '급진 좌파' 등의 꼬리표를 붙이고 유대계 유권자를 분열시켜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이후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대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미국 공영 라디오 NPR와 PBS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51%로 트럼프 전 대통령(48%)보다 3%포인트(p) 높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주관 방송사 선정 이견으로 성사가 불투명해진 해리스 부통령과의 대선 후보 TV 토론에 대해 "그녀와 (방송) 토론을 할 것이다. 조만간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6월 27일, 9월 10일 각각 CNN, ABC 주최로 대선 토론을 갖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해리스 부통령과의 대선 토론은 방송 주관사를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해리스 부통령 측은 예정대로 ABC 방송에서 대선 토론하겠다고 맞선 상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대선 후보 토론 성사를 위해 폭스뉴스 주관사 요구를 접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CNN 방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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