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의 AI 통화녹음 기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도 하반기 AI 통화녹음 서비스를 출시한다.
앞서 에이닷이 지난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 뒤 아이폰에서의 AI 통화녹음 제공으로 고객들을 잡아두는 '락인' 효과를 보여준 바 있어 LG유플러스의 AI 통화녹음 서비스도 시장 상황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2024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4분기 AI 통화녹음 서비스 '익시오'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아이폰 앱에서 'A. 전화'를 통해 통화녹음, 통화요약 등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익시오는 LG유플러스의 자체 AI 기술을 활용한다. LG AI 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가 통신과 자체 데이터를 학습시킨 소형언어모델(sLLM)이다.
통신 부문에 특화됐기 때문에 LLM보다 가볍고 모바일 서비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향후 홈서비스와 업무 생산성 향상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AI 통화녹음 기능이 주목받는 이유는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폰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스마트폰과 달리 iOS 기반의 아이폰에서는 통화녹음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아이폰에서 통화녹음을 제공하고 통화내용을 요약해주는 AI 비서 에이닷을 출시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에이닷은 아이폰에서 AI 통화녹음을 시작으로 안드로이드폰에까지 통화녹음을 확대했다. 하지만 SK텔레콤 통신사 사용자가 아니면 에이닷 앱을 사용하더라도 AI 통화녹음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SK텔레콤이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녹음을 킬러 컨텐츠로 내세우면서 실제 에이닷의 가입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에이닷의 누적가입자수는 지난해 9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 뒤 올해 6월 기준 460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개인비서 서비스(PAA)에 대해 멀티 LLM 등을 활용한 유료 구독모델 도입도 검토 중이다.
물론 애플도 내달 공개하는 아이폰 16 시리즈에서 AI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애플에 따르면 이번에 추가된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은 통화녹음을 시작하면 그 사실이 상대방에게 자동으로 전달되고 AI가 통화 내용의 요약본을 생성한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상대방에게 고지 없이도 녹음할 수 있는 에이닷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에 LG유플러스가 출시하는 '익시오'가 향후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디지털혁신그룹장은 "익시오는 통신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AI 통합 편의 서비스, 보안 등으로 AI를 적용한 차별화된 통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가장 큰 차별점은 자체 모델 익시젠으로 경량화가 가능해 모바일 통화 서비스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에이닷의 성공과 LG유플러스의 익시오 출시 예고에 KT도 AI 통화녹음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KT 관계자는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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