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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여성에 자유를' 메시지 펼친 비걸, 실격 처분

기사등록 : 2024-08-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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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 탈라시, 첫 경기서 정치적 의사 표현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흔히 비보이, 비걸로 불리는 브레이킹이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첫 선을 보였다.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비걸 라운드 로빈 경기.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연 이날 경기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대표 마니자 탈라시(21)는 연기가 아닌, 다른 관점에서 조명을 받았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비걸 마니지 탈라시가 10일 브레이킹 라운드 로빈 경기 중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자유를'(Free Afghan Women)이란 메시지를 펼쳐 보이고 있다.2024.08.10 zangpabo@newspim.com

탈라시는 네덜란드의 인디아 사르조에와 맞대결을 펼쳤다. 그는 연기를 마친 뒤 상의를 벗고,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자유를'(Free Afghan Women)이란 메시지를 펼쳐 보였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것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금지한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해석해 실격 처리했다. 경기 후 '점수 차에 의한 패배'가 아닌 '실격 처분(DSQ)'으로 바꿨다. 아울러 탈라시의 점수를 '0점'으로 표기했다.

탈라시가 IOC 헌장 50조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IOC는 '올림픽 현장에서는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할 수 없다'고 명기했다.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조처다.

IOC는 해당 규정을 위반할 경우 국가올림픽위원회, 국제 연맹 및 IOC가 해당 안건을 평가한 뒤 필요에 따라 사안별로 징계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파리=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대표 마니자 탈라시가 10일 브레이킹 라운드 로빈 경기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2024.08.10 zangpabo@newspim.com

하지만 탈라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난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자란 탈라시는 인터넷을 통해 브레이크 댄스를 접했다. 그러나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탈라시의 꿈은 무너졌다.

탈레반은 여성들의 스포츠 및 대외 활동을 막았고, 여성 브레이크 댄서로 성장하던 탈라시는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 이에 탈라시는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파키스탄을 거쳐 스페인에 정착했다.

탈라시는 올림픽에선 탈락했지만, 그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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