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본토 공격은 불가피한 보복이며, 앞으로도 공격을 지속할 예정임을 밝혔다.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33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최근 수미 일대를 방문한 영상에서 "쿠르스크주 점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정당한 보복"이라며 "앞으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도달하지 못하는 러시아 땅은 없을 것"이라고 본토 공격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영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의 새로운 무기 '팔랴니차'를 오늘 처음, 그리고 성공적으로 전투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통 빵 이름을 딴 팔랴니차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무엇이 자신들을 공격했는지 그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4일(현지시각) 기자 회견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8.26 kwonjiun@newspim.com |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형 드론으로 타격한 러시아 지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당국은 밤사이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서남부 보로네시 지역의 탄약고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텔레그램 영상 메시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붉은 광장의 역겨운 노인"이라 표현하면서 "빨간 단추(핵무기 발사 버튼)로 모두를 계속 위협하는" 푸틴이 자신의 요구사항 중 어느 것도 우크라이나에 강요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쿠르스크주 공격을 통해 생포한 러시아군 115명과 자국 포로 115명을 교환했음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점령 후 첫 포로 교환이다.
한편 알자지라통신은 25일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접경지 벨고로드주를 포격해 5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벨고로드 주지사는 25일 오전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이번 부상자 중 3명은 어린이"이며, 병원 이송자 중 6명이 중상자라고 밝혔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남서부 지역으로, 최근 드론 등을 사용한 공습이 벨고로드에 잇따르자 러시아는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러시아 역시 24일 밤 도네츠크주 서부의 크라마토르스크시 호텔을 공격해 2명이 부상하고 1명은 잔해 더미 속에 갇혔는데, 부상자들은 우크라이나, 미국, 영국 기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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