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전력피크' 주간이 지나간 후에도 무더위가 사그라들지 않자 정부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높은 전력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1일 전력 유관기관과 점검회의를 열고 9월 전력수급 전망과 전력설비 관리계획을 재점검했다.
앞서 올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20일에 발생했다. 당시 수요는 97.1기가와트(GW)로 역대 여름철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여름철에는 8월 2~3주간 최대전력수요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해 여름철 최대전력수요인 93.6GW를 올 여름 들어 다섯번 경신했다.
2024년 여름철 전력수요 현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4.08.30 rang@newspim.com |
정부는 여름철 집중관리 기간(7월 3주~8월 3주)에 발전설비를 최대로 가동하고 여름이 끝날 무렵인 9월부터는 발전기를 순차적으로 정비해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기간 전까지 정상 복귀하도록 한다. 하지만 올해는 9월 1~2주에도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9월 1주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9월 발전기 정비 일정을 전면 재검토했다. 9월 1주에 정비에 착수할 예정이었던 7개 발전기의 일정을 1~2주 순연해 공급능력을 2GW 이상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10GW 이상의 예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새로 건설된 시운전 발전기가 있고, 예비력 부족 시 가동할 수 있는 약 7GW의 예비자원도 준비돼 있어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안덕근 장관은 "누적된 더위와 태풍 종다리 영향으로 역대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했음에도 전력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설비 관리와 실시간 대응 노력 덕분에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며 "과거 발생한 가장 큰 전력 위기상황은 한 여름이 아닌 2011년 9월 15일경 늦더위에 발생했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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