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저축은행들이 지난 상반기 3804억원 규모 적자를 낸 가운데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올해 수익성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화경 회장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다중채무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꼽았다.
오화경 회장은 30일 오전 저축은행중앙회에서 2024년 상반기 실적 결산 설명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가시화와 수도권 중심 부동산 시장 완만한 상승세 등 영업 환경에 우호적인 변화가 나타나지만 일정 기간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되고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추가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다중채무자 대출 부실 우려를 대비해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 규모를 2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축은행 개인대출 규모는 39조원이다. 이중에서 다중채무자 대출 비중은 약 40%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8월30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저축은행중앙회에서 '2024 2분기 저축은행 결산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2024.08.30 ace@newspim.com |
저축은행 흑자 전환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전망된다. 오 회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적자가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적자 폭이 더 커지지는 않겠지만 향후 1년은 적자를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 방안으로 연체 채권 매각 등을 제시했다. 저축은행은 지난 상반기 1조6000억원 규모 개인 및 개인 사업자 연체 채권을 정리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많은 규모 연체 채권을 상각·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PF 대출은 각 사업장 사업성을 평가해 '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 및 재구조화 등을 추진한다. 저축은행 부동산 PF 규모는16조6000억원이다. 이중에서 금융당국이 1차로 6조7000억원 상당 부동산 PF 사업장을 평가한 결과 3조2000억원이 '부실우려'로 평가됐다.
오 회장은 "경영안전성 유지를 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적극적인 부실 채권 정리 등 자구 노력을 비롯해 금융시장 우려를 해소하는 등 업계 신뢰도 제고를 위한 노력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저축은행업권은 지난 상반기 대손충당금 3962억원을 추가로 적립하며 생긴 비용 증가로 3804억원 규모 순손실을 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54%로 법정 기준(100%) 대비 13.54%p 초과했다.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 기준 대손충당급적립률을 초과해 적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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