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오는 11일 배달의민족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이 막을 올리면서 배달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의 구독 경쟁이 본격화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의 수익성 정상화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업주 피해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가 출혈 경쟁을 지속하며 생긴 손실을 중개 수수료 인상 등의 방법으로 이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구독 경쟁이 본격화되면 혜택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기 때문에 업주와 플랫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달 3사 플랫폼 이미지. [사진=인터넷 갈무리] |
◆ 배달 3사 구독 경쟁 막 오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오는 11일부터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을 정식 출시한다. 배민은 지금껏 3사 중 유일하게 구독 없는 무료 배달을 시행해 왔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결국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
구독제 시행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알뜰 구매자이자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김모 씨는 "4개월 무료 서비스 혜택 때문에 우선 배민클럽에 가입한 상태"라며 "다만 4개월 이후에도 멤버십을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네이버 멤버십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요기요 혜택도 함께 비교해 선택할 예정이다.
앞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김 씨와 같이 여러 구독 서비스 혜택을 비교해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좋은 혜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 회원(월 7,890원)과 결합된 구독 서비스를, 요기요는 요기패스(2,900원)을 시행 중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에 더해 쿠팡플레이에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투입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고, 요기요도 네이버 멤버십 등 제휴 서비스를 도입 중이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향후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해 경쟁력을 키워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배민은 현재 스타벅스, GS더프레시 등을 입점시키며 '브랜드관'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민 장보기·쇼핑 서비스에 GS25와 GS더프레시가 새롭게 입점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
◆ 상생 중요한데…'플랫폼' 시각 차 여전
앞으로도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업주와의 상생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주요한 요소로 떠오른다. 그러나 최근 업주와 배달 업계 간의 갈등은 극에 치닫고 있다.
업주 측에서는 배달 업계가 서비스 유료화 비용을 자신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프랜차이즈 배달앱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배달 플랫폼 3사를 공정위에 정식 신고하는 등 강력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플랫폼이 중개 역할 정도만 수행하면서 너무 과도한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 배달의민족 중개 수수료율 인상을 포함해 현재 배민이 9.8%, 쿠팡이츠 9.8%, 요기요 9.7%의 수수료를 업주에게 부과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상생 과정에서의 갈등이 아닌, '플랫폼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차이로 벌어지는 문제이기에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각 배달앱이 강화하고 있는 무료 배달의 경우에도 고객 배달비를 플랫폼이 대신 부담하고 있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기에 고객 배달비를 업주들이 더 떠안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료 배달은 소비자 확보를 위한 플랫폼 간의 마케팅 경쟁인데, 업주 입장에서는 주문과 매출은 물론 이익 또한 늘어나는 혜택을 본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나명석 프랜차이즈협회 비대위원장은 "배달 앱 3사들끼리 시장점유율을 늘리려고 무료 배달 등 출혈 경쟁을 벌이다가 발생한 손실을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 등의 방법을 통해 부당하게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업계의 현 상황을 널리 알리고 이달 중 공정위 신고를 추진하는 한편 더욱 많은 브랜드가 함께할 수 있도록 비대위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배달의민족 가맹점주 등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열린 배달의민족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 강행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8.07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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