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현지시간) 4년 만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시장은 금리 인하가 미 증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BC는 과거 금리 인하 시 미 증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첫 금리 인하 이후 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경기 침체가 따랐던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긍정적인 성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금융 자문회사 캐너코드 제뉴이티가 지난 1970년대부터 최근 10번의 통화 완화 사이클 시기를 분석한 결과, S&P500 지수는 금리 인하 3개월과 6개월 후 각각 70%의 확률로, 1년 후에는 80%의 확률로 상승했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황소와 곰.[사진=로이터 뉴스핌]2020.08.01 mj72284@newspim.com |
◆ 경기 연착륙시에는 100% 확률로 올라...1년 후 18.6%↑
수익률은 첫 금리 인하 이후 S&P500은 평균 3개월 동안 5.5%, 6개월 후 10.6%, 1년 후 11.3%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금리 인하 후 경기 침체가 뒤따르지 않고 연착륙을 보였던 시기만 고려하면 수익률은 이보다 더욱 높았다.
첫 금리 인하 당시나 직후 경기 침체가 없었던 해(1984년, 1989년, 1995년, 1998년)에는 3개월, 6개월, 12개월 후 모두 금리 인하 전과 비교해 100% 상승했는데, 수익률은 각각 10.2%, 4.7%, 1년 후 18.6%로 경기 침체가 따랐던 시기를 포함한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월가 투자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도 이러한 차이에 주목했다. 주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BofA의 권오성 미국 주식 전략가는 "통화 완화 사이클 자체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실제로 S&P500은 첫 금리 인하 후 평균적으로 더 약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경제 상황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기 침체가 발생한 경우 첫 금리 인하 후 100 거래일 동안 S&P500은 불과 20%의 확률로 상승했지만, 경기 침체가 없었던 경우에는 무조건(100%)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 자체가 주가 상승의 불쏘시개가 될 수는 있었겠지만, 궁극적으로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 연착륙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또한 캐너코드에 따르면, 과거 금리 인하 1년 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섹터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정보 기술(IT), 헬스케어였으며 최악의 성과를 보인 섹터는 원자재, 유틸리티, 자유 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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