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현재 전국 완속충전기에는 과충전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진 PLC 모뎀 충전기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계획에 맞춰 전국 완속충전기를 PLC 모뎀 기기로 교체한다면 전체 비용은 내년 교체 물량 포함 5053억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환경부를 통해 확인한 올해 8월 말 기준 전국 완속충전기 33만6861기에는 모두 전력선통신(PLC) 모뎀이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기준 전국 전기차 충전기는 38만1085기로, 이 중 완속충전기는 88.4%를 차지한다. 급속충전기 수는 4만4224기로 집계됐다. 환경부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PLC 모뎀이 설치된 완속충전기는 현재 없다.
환경부는 PLC 모뎀 설치 현황과 관련 "현재 완속충전기 통신규격에는 PLC모뎀을 별도로 요구하고 있지 않아 일반적으로 완속충전기에는 PLC모뎀을 설치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PLC 모뎀 충전기를 '화재예방형(스마트제어형) 완속충전기'로 보고, 모뎀 가격 수준인 40만원을 '전기차 배터리 정보 수집 등을 위한 장치비' 명목으로 추가 지원을 결정했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설치 완료된 PLC 모뎀 충전기는 없는 셈이다.
PLC 모뎀이 있다면 충전기는 차량의 배터리 충전상태 정보를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로부터 전달받고 과충전을 방지할 수 있다.
급속충전기는 기존 설치된 모델에도 PLC 모뎀이 장착됐지만, 해당 모뎀이 부착된 완속충전기는 거의 올해부터 상용 보급됐다. 정부의 PLC 모뎀 미장착 충전기 교체 방침에 따르면 충전기 교체에 소요되는 국고는 5053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정부는 최근 전기차 화재 우려 증가에 따른 조치로 기존 완속충전기를 PLC 모뎀 탑재 충전기로 전량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장 내년 정해진 교체 물량은 2만기로, 정부 예산안은 300억원이 편성됐다. 1기당 교체 단가는 150만원으로 정해졌다. 내년 교체 물량을 포함하면 올해 8월 말 기준 전체 교체 대상은 33만6861기다.
1기당 교체 단가 150만원을 고려하면 내년 예산 300억원 포함 총 교체 비용은 5052억91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덕군 완속 충전기에서 충전 중인 전기자동차 모습. 2024.03.25 nulcheon@newspim.com |
환경부는 사용 연한이 5년을 초과한 충전기 대상으로 교체할 예정이며, 예산은 국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는 방침이다. 해당 추정금액은 향후 PLC 모뎀 탑재 충전기 가격의 안정화 및 교체 단가 조정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2026년부터의 구체적 교체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잔여물량 31만기의 경우 사용 연한 5년 이상 노후 충전기 대상으로 충전기 제작사·운영사와 함께 안전점검 등을 통해 교체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주영 의원은 "전기차 화재 예방과 안전한 충전 환경 구축을 위해 PLC 모뎀이 탑재된 완속충전기의 교체는 시급한 과제"라며, 환경부는 관련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한 충전 인프라 개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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