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란의 중재로 러시아가 예멘 내 후티 반군에 최첨단 대함미사일을 제공하기 위한 비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5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이란과 러시아 간 심화하는 밀착 관계를 반증하는 사례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협상에 대해 잘 아는 두 명의 지역 관리자는 후티 반군과 러시아가 올해 최소 2번 테헤란에서 만나, 수십 기의 초음속 대함 순항 미사일 야혼트(Yakhont)를 후티 반군에 제공하기 위한 논의를 했으며 앞으로 수주 내 테헤란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러시아가 후티 반군에 미사일을 제공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서방의 정보 소식통은 "러시아가 후티와 초음속 대함미사일 야혼트 미사일 제공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은 5월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숨진 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재임 때 시작됐다. 이란이 협상을 중재했으나 직접 당사자로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도 미사일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가 후티와 미사일 제공 논의를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매우 우려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러시아-후티 간 협상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정책"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영내 사용을 우크라이나에 허용할지 여부가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야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월 미국의 대응에 맞서 첨단 장거리 미사일을 전 세계에 있는 서방의 적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레바논 내 헤즈볼라에 야혼트 미사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이 이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홍해를 항해하는 상선을 정교하게 타격할 수 있게 되고 상선 보호를 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 전함들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미 국방성 관리는 후티의 군사력을 증강시키려는 시도가 항해의 자유와 홍해 및 중동의 안정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탄도미사일 전문가인 파비안 힌즈는 후티가 야혼트 미사일을 손에 쥐게 되면 지역 안정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예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고위 관리는 미국 대표단이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 사우디 측과 러시아-후티 간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제공하려는 미사일은 P-800 오닉스(Oniks)로 알려진 야혼트 미사일로 사정거리 300km로 잠수함, 함정이나 지상의 발사대에서 쏠 수 있고 탄도 수정 능력이 뛰어나며 마하 2의 속도로 해수면에서 5미터 높이로 낮게 날아갈 경우 요격하기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가자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과 연대 과시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들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하고 있다. 지금까지 두 척의 상선을 침몰시키고 한 척을 억류했다. 후티의 선박 공격으로 해운업계가 항로 변경,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의 해상 보험료 상승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후티반군 [사진=로이터]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