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획재정부 세종청사를 처음으로 방문해 기재부와 한은의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달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30일 오전 이창용 총재는 정부세종청사 기재부를 방문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만났다. 지난 2월 최 부총리가 한국은행 본관을 방문했던 것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 행사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4.09.30 100wins@newspim.com |
이날 두 사람은 청년 100여명과 기재부 차관보, 한은 관계자 등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 지속 가능 경제를 위한 구조개혁' 타운홀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재부 세종시 이전 후 한은 총재가 기재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재와 최 부총리는 F4회의(경제부총리·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한은총재)를 통해 수시로 만남을 가졌으나, 기관을 직접 방문하는 건 드물다. 2018년 이후 8년 만인 올해 최 부총리가 한은을 공식 방문했을 정도다.
이날 최 부총리는 스탠딩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행 수장이 기재부를 방문하는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그동안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관계가 독립성, 독립성에 기반한 다수의 긴장 관계라고 본다면 한국은행과 기재부, 정부와의 관계는 당연히 독립적이지만 아주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서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과거에 한국은행과 기재부 간의 교류가 적었던 그 관행은 그때그때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 경제 상황은 사실 금융기관이 거시경제 정책을 하는 양축으로써 정보 교류와 정책 공조가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대적 변화에 대한 변화 요구에 대한 적응이라고 생각하고, 독립성이 강한 외국 중앙은행의 경우에서도 당연히 일어나고 있다"며 "그간 관행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 행사 시작에 앞서 기재부 도서관에 한국은행 선물로 설치된 회전책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4.09.30 100wins@newspim.com |
이날 이 총재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와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기재부가 적절한 방어를 해 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 총재는 "통화 정책의 의무가 물가 안정인데, 한국은 다른 어느 선진국보다 일찍 2% 물가상승률을 달성했다"며 "선진국에서 물가가 두 자릿수로 올라가는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2022년 7월에 6.3% 정도로 물가를 방어하며 빠른 속도로 안정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두 사람 모두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다음 달 11일 한은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데, 아직 금통위원과 상의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의하고 검토한 후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오늘은 멘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10월에 이어 11월 추가 인하가 이루어질 경우 구조 개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구조개혁이라는 것은 금리 정책만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금리 정책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검토 이후 다시 질문 주면 그때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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