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스라엘 특공대가 레바논 남부 지역으로 침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이를 계기로 전면전을 벌이지 않도록 설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국 정부가 지난 주말 동안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지역으로 특공대 침투가 대규모 지상전으로 이어질 징후를 파악하고, 이를 만류하기 위한 설득을 벌였다고 익명을 요구한 정보 및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 정부와 격렬한 논의를 거친 끝에 미국 정부는 이번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이 레바논 남부에 대한 일부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정부 소식통은 이스라엘 특공대의 레바논 남부 급습이 전면 침공이나 점령을 위한 것이 아니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마을을 공격하기 위해 구축한 전투 진지를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면 특공대도 철수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NYT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러한 군사 계획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 미국 백악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공격이 전면 침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이 이란의 군사 개입으로 이어져 중동 전쟁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며, 네타냐후 정부에 대해 전면전을 피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 장교와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침투 작전과 관련해 "최근 며칠 동안 북부 접경 지역의 헤즈볼라 진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중 또는 지상전 준비를 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 지역에 특공대를 진입시켰다"면서 "이들은 헤즈볼라 땅굴과 군사 시설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에 본격 진입해 전투를 벌이게 된다면 지난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처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