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대규모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면서 국제유가가 한때 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조치가 국제정세 불안으로 인해 연말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이스라엘을 향해 약 20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은 지난 4월 13일이후 약 6개월여 만이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의 적대 행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10월 1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처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자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날 오후 1시10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장보다 배럴당 3.10달러(4.55%) 급등한 71.2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3.09달러(4.31%) 오른 74.79달러를 가리켰다. 앞서 WTI는 장중 5%로 상승 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히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클레이 시글 독립 정치 리스크 분석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생산이나 수출 시설을 공격할 경우 하루 100만 배럴의 물리적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밥 맥낼리 래피단 에너지 대표도 "원유시장에 대한 영향은 이란 공격의 강도와 피해에 달렸다"며 "이란이 공격하고 피해를 일으킨다면 이 같은 갈등 고조의 사이클이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랴오닝 신화사 = 뉴스핌 특약] 지난 2014년 1월 1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판진(盤錦)시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랴오허(遼河) 유전에서 촬영한 일출 장면. |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전 내림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갑자기 급등하면서 유류세 인하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류세는 에너지 소비량 제한을 위해 휘발유, 경유에 부과하는 교통·에너지·환경세와 LPG 부탄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 등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과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유류세 인하를 활용해 왔다.
다만 중동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올해 연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이 시작된 지난 2021년 11월부터 휘발유·경유에 대한 탄력세율 인하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널뛰자 기재부는 인하조치를 이달 말까지 총 11차례 연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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