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장형진 영풍 고문의 주식재산이 올 3분기 46명의 그룹 총수 중 가장 많은 비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46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3분기 동안 2조3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3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3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이들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63조4149억원으로 6월 말보다 3.5%(2조3269억원) 감소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상하위 TOP5 주요 그룹 총수 현황 [사진=한국CXO연구소] |
46명 중 26명의 주식재산이 감소했으나, 장형진 영풍 고문은 고려아연 주가 상승에 힘입어 주식재산이 3955억원에서 5331억원으로 34.8% 증가했다.
장형진 고문은 ▲고려아연 ▲영풍정밀 ▲코리아써키트 ▲영풍 등의 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중 고려아연의 주가가 3분기에만 33.6%(6월 말 51만5000원→9월 말 68만8000원) 뛰면서 장형진 고문의 주식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최근 장형진 고문과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주식재산도 지난 6월 말 2144억원에서 9월말에는 2755억원으로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원태 한진 회장도 2499억원에서 3189억원으로 27.6%, 정몽규 HDC 회장은 2398억원에서 3027억원으로 26.3% 주식평가액이 증가했다.
반면 이용한 원익 회장은 주식 매도와 주가 하락으로 주식평가액이 2752억원에서 1657억원으로 39.8% 감소했다. 구본준 LX 회장 역시 가족 증여 등의 영향으로 3675억원에서 2404억원으로 34.6% 감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분기 동안 1조9585억원의 주식재산 감소로 13조7956억원을 기록하며 주식재산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의 격차는 20% 이하로 좁혀졌다. 서 회장은 주식재산이 지난 3개월간 1조2206억원 증가해 11조3044억원에 달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3분기 기준 46개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 개 주식종목 중 주가가 내린 곳이 오른 곳보다 2배 더 많아 국내 주식 시장은 이미 추운 겨울을 보냈다"며 "특히 국내 산업을 대표하고 주식시장을 이끌어가는 대장주들이 많은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업종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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