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한미일이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고강도 도발 대응과 일본 새 총리 취임 후 첫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을 조율한다.
외교부는 13일 한국과 미국, 일본이 오는 16일 서울에서 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연다고 밝혔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한국을 찾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의한다. 지난 5월 美 버지니아에서 열린 후 5개월 만이다.
커트 캠벨(왼쪽 두 번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 해 오는 16일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한다. 사진은 2023년 7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회의에 참석한 캠벨 부장관. [사진=대통령실] |
한미일 차관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한 3국 공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일 협력의 미래 발전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커트 캠벨 부장관은 미국의 인도양·태평양 업무 실무 총책임자다.
김 차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16일 한미 차관회담과 17일 한일 차관회담도 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일본에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의 주요 인사들을 만난 뒤 방한한다.
캠벨 부장관은 이번 한일 방문 계기에 한미일 세 나라가 추진 중인 3국 협력 사무국 신설 문제도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벨 부장관은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전후로 한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과 대응 문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정부는 한미일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북핵과 북한·러시아 간의 군사 협력 대응 방안도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10월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외무성 '중대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대북 전단 삐라를 살포했다며 재발 땐 군사적 대응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오는 11월 열리는 페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일 3자 정상회의와 한미 양자 정상회담 개최 일정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월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면 이시바 일본 새 총리 취임 이후 첫 한미일 대면 정상회의다.
특히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제의했다고 12일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라오스 총리 주최 만찬에서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이어 연내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또 대통령실은 올해 연말께 한미일 정상회의를 따로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11월 중순 APEC 정상회의와 G20 회의가 있다"면서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할 수도 있고, 별도로 할 수도 있는데 일단 따로 하는 게 이야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한미일 정상회의를 따로 한다면 APEC과 G20 이후 연말쯤 해를 넘지 않도록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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