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국가대표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을 호소했던 안세영(21·삼성생명)이 마음에 드는 타사 신발을 신을 수 있게 됐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신발 등 후원사 용품 사용을 강제해 논란을 빚은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요넥스와 계약 변경에 관한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안세영의 경기화에 한해 한시적이고 제한적이며 예외적인 자율권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 출전하는 국제대회인 덴마크 오픈(15일 개막)에 자신이 원하는 신발을 착용할 수 있다. 부상을 이유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가 이달 전국체전을 통해 복귀한 안세영은 세계 랭킹이 2위로 떨어져 덴마크 오픈에서 1위 자리 탈환을 벼른다.
[항저우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지난해 10월 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2023.10.7 psoq1337@newspim.com |
협회는 "국민 여론, 국회 현안 질의에서 나타난 여러 의견, 스포츠 관계자들과 안세영 선수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며 "안세영 선수가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경기용 신발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전체 국가대표 선수들의 용품 선택 등 문제에 대해 요넥스와 신중하게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후 배드민턴협회의 불합리한 규제들을 공개 비판하면서 후원사(요넥스)의 신발만을 신게했다고 토로했다. 협회 규정은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한다"고 정하고 있다.
[항저우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지난해 10월 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셔틀콕을 받아 넘기고 있다. 2023.10.7 psoq1337@newspim.com |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현안 질의에 출석한 김택규 협회장은 관련 규정을 두고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라켓, 신발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까지 후원사 물품으로 쓸 것을 예외 없이 강제하는 경우는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가운데 배드민턴과 복싱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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