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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팅 시장서 당선 확률 60%까지 올라...비트코인 '들썩'

기사등록 : 2024-10-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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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베팅 사이트 왜곡 가능성...맹신 말아야" 주의 당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베팅 시장은 점차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유력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조사 결과가 왜곡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베팅 시장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3개월 내 최고치로 고조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해 여러 '트럼프 트레이드'가 상승세를 연출 중이나, 여론 조사 결과는 여전히 접전 양상이며 일부 베팅 전망이 왜곡됐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은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ClearPolitics, RCP) 사이트에서 최근 57.7%까지 올라 7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 41.3%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또 다른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16일 기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60%, 해리스 당선 가능성은 40%로 나타났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베팅 및 예측 사이트에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오르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비트코인 가격이었다.

이달 들어서도 6만 달러 초반을 오르내리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번 주 본격 상승하며 주요 저항선을 돌파했고 6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6만 8000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러한 랠리의 주요 동력 중 하나가 바로 트럼프 이슈였다.

재선에 성공하면 암호화폐 시장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 (TMTG) 주가는 16일 하루 동안 15% 넘게 뛰는 등 '트럼프 트레이드'도 순항 중이다. 반면 대표적인 친환경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태양광 ETF나 아이셰어즈 클린에너지 ETF 등 '해리스 트레이드'는 부진한 모습이다.

금융 시장이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술렁이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베팅 시장에 대한 맹목적 신뢰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울프리서치 미국 정책 책임자 토빈 마커스는 이날 배포한 메모에서 "베팅 시장이 트럼프에 유리한 쪽으로 돌아섰으나, 실제 대선 레이스 판도가 바뀌었다기보다는 분위기 변화를 더 반영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또 다른 메모에서도 "(베팅 사이트가 아닌) 공개 여론조사와 여론조사 기반 모델이 훨씬 더 적은 변동성을 보여" 신뢰가 더 간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정치분석사이트 '538'이나 이코노미스트지가 활용하는 분석 모델들은 트럼프보다 해리스 당선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에 베팅한 RCP 역시 7개 주요 경합주 중 6곳에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해리스를 조금 앞서는데 불과하며, 538이나 대선 '족집게'로 유명한 네이트실버(NateSilver)에서는 경합주 7곳 중 4곳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좀 더 앞서는 등 박빙 양상이다.

존스트레이딩 담당이사 데이브 루츠 역시 베팅 사이트 결과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면서, 수십억 달러의 도박이 걸린 만큼 당선 확률도 다소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팅 시장은 지난 2022년 중간 선거 결과도 잘못 예측했는데, 한 전문가는 정치 도박의 고객층이 보통 우편향되고 남성 중심이라 베팅 사이트에서의 여론 조사 결과도 다소 왜곡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BC뉴스가 지난 4~8일(현지시간) 미 전국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8% 동률이었다.

미 ABC 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4∼8일 성인 2631명(등록 유권자 22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합주인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곳에서 두 후보 모두 49%로 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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