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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불황에도…금호석유화학 흑자 비결 '합성고무·R&D'

기사등록 : 2024-10-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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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롯데케미칼 적자지속...금호석유 홀로 '흑자 행진'
SSBR 신제품·탄소나노튜브·친환경 에폭시 기술 개발 강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석유화학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업체 '빅4'중 하나로 꼽히는 금호석유화학의 흑자 비결에 관심이 크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다른 석유화학업체들이 적차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금호석유만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그 비결로 금호석유가 주력인 합성고무사업을 꼽고 있다. 다른 석유화학업체들이 생산하는 기초유분과 합성수지 같은 제품들은 2020년부터 대규모 증설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어 공급과잉이 극심한 반면, 합성고무의 대규모 증설 사이클은 2010~2015년 이뤄졌다. 이에 합성고무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금호석화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 LG화학·롯데케미칼 적자지속...금호석유 홀로 '흑자 행진'

2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1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다른 석화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금호석유의 흑자 유지 비결이 주목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1970년 삼양타이어(금호타이어)와 일본 미쓰이상사의 합작으로 설립된 한국합성고무공업이 모태다. 국내에서 최초로 합성고무 사업을 시작해 부침을 겪었으나 최근 천연고무 및 합성고무 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화학기업에 비해 납사분해설비(NCC)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납사가 아닌 기초유분이나 중간원료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등 다운스트림 영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영업적자와 순차입금 누적이 지속되는 NCC 중심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현금흐름과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중 사업부문별 비중은 합성고무 약 34%, 합성수지 약 20%, 페놀유도체 약 23% 등이다. 특히 합성고무 제품중 라텍스 장갑의 원료로 사용되는 NB라텍스 전 세계 시장 점유율 약 25%로 1위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타이어 수요 회복 등에 따라 현재 공장 가동률은 약 70~80%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합성고무 제품들은 향후 예정된 증설이 거의 없어 점진적인 수급 밸런스 개선에 따른 제품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SSBR 신제품·탄소나노튜브·친환경 에폭시 기술 개발 강화

금호석유화학이 전체적인 업황 불황속에서도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으로 연구개발(R&D) 강화도 꼽힌다. 금호석유는 업황 부진 타개책으로 범용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 늘리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의 산업 전환에 맞춰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전기자동차 타이어를 제조할 때 필요한 고기능성 합성고무인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다. 기존 고무보다 내마모성, 안전성, 연비를 높인다. 유럽연합(EU)이 시행 예정인 유로7(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고자 SSBR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우수한 표면 접지력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레이싱 타이어용 SSBR도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이차전지 시장과 더불어 성장하는 탄소나노튜브(CNT) 관련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성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CNT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합성고무 등 주력 부문과의 CNT 응용제품 분야를 다방면으로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자회인 금호피앤비화학은 친환경 에폭시 기술 선점에 나섰다.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와 도료 등의 원료가 되는 에폭시 수지의 6만톤 증설을 올해 2분기에 완료함으로써 에폭시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 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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