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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본 윤-한 회동...81분 동안 입장 차이만

기사등록 : 2024-10-2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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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21분 대화, 결과는 '빈손'
한동훈, 3가지 요구사항 제시
한동훈 요구에 대통령실 무응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시간21분 동안 만났지만 성과 없이 '빈손'으로 끝났다. 마주 앉긴 했지만 각자의 길이 더욱 선명해지면서 갈등이 당장 봉합되기는 어려워진 모습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지난 21일 오후 4시 54분 시작됐다. 차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한 대표와 웃으며 짧은 악수를 했다.

'노타이' 차림의 검은색 정장을 입은 이들은 차담에 앞서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비서관, 이도운 홍보수석비서관 등 참모진과 함께 파인그라스 잔디밭에서 어린이정원 근처까지 산책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10.21 photo@newspim.com

이후 파인그라스 내부로 이동해 테이블에 착석한 뒤 본격적인 차담이 시작됐다. 윤 대통령의 맞은편에는 한 대표와 정 비서실장이 앉았고 테이블에는 제로콜라와 아이스아메리카노, 과일이 올랐다. 제로콜라는 한 대표를 위해 윤 대통령이 직접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우리 한 대표"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 대표 앞에는 한 대표의 요구 사항이 담긴 빨간색 파일이 놓였다. 윤 대통령과 정 비서실장 앞에는 펜이나 노트는 없었고 정 비서실장은 휴대전화를 꺼내 놓았다.

면담의 시작은 가벼운 분위기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공개된 면담 사진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정 실장은 다소 경직된 표정이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맨 왼쪽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사진=대통령실] 2024.10.21 photo@newspim.com

일반적으로 웃는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과 달리, 굳어 있는 이들의 표정이 무거운 기류를 짐작게 했다.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에는 윤 대통령이 테이블에 양손을 뻗고 한 대표를 노려보는 것 같은 표정도 담겼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당초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면담한 후 국회에서 결과를 직접 브리핑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10.21 photo@newspim.com

박 실장은 면담 뒤 브리핑에서 '한 대표가 회동을 마친 뒤 표정이 만족스러웠나, 부담 있는 모습이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해가 진 상황이라 표정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빈손 회담'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박 실장은 한 대표의 제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대통령의 답변이나 반응을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 대통령 입장을 대통령실에 물어보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10.21 photo@newspim.com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에 앞서 인사나누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4.10.21 photo@newspim.com

대통령실은 이번 면담에 관해 설명을 비롯해 아무런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정이 하나 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만 전했다. 한 대표와 전혀 결이 다른 답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회담 이후 오히려 윤-한 갈등이 더욱 격화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까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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