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고려아연 주식이 장 중 상한가인 113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 마감 이후 양 쪽 모두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우호 지분을 합한 기존 지분이 약 34%다. 추가로 공개매수 진행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대 20%의 주주가 다 공개매수에 응했더라도 의결권 없는 자사주 17.5%, 의결권 있는 베인캐피탈 지분 2.5% 확보에 그치게 된다.
만약 20%의 주주가 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았다면 자사주 대 베인캐피탈 지분이 약 87% 대 13% 수준으로 자동 배분되는 구조다. 만약 15%의 주주만 응했다고 가정하면 자사주 13.1%+베인캐피탈 1.9%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최 회장 측의 최대 지분 추정치는 35.9~36.5%다.
반면 공격자인 영풍∙MBK는 이미 지난번 공개매수를 통해 기존 지분 33.1%에 5.34%를 더해 현재 약 38.47%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방어자인 최 회장 측 지분보다는 많지만 여전히 과반에는 못 미치는 구조다.
공격자인 영풍∙MBK 입장에서는 최소 4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실제 주총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소한 1.6% 이상을 더 확보해야 안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방어자인 최 회장 측 역시 최소 40% 이상의 지분은 확보해야 안심할 수 있다. 따라서 최회장 측도 3.5~4.1%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양 쪽이 다 장내매수를 통해 필사적인 지분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려아연 주가는 오전에 일찌감치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추가적인 변수는 최윤범 회장 측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와의 경영협력계약 이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최윤범 회장 측의 중요 방어전략으로 인식했던 만큼 이번 가처분 취소로 최 회장 측의 방어무기가 사라졌다는 관측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실제 최윤범 회장 측이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의결권 있는 지분을 얼마나 추가로 확보했는지에 쏠려 있다. 고려아연의 자금 소요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종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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